레알 베티스, 발렌시아 꺾고 17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 정상

by이석무 기자
2022.04.24 15:29:35

레알 베티스 선수들이 17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레알 베티스가 17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 축구(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베티스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1~22 국왕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티스는 2004~05시즌 이후 17년 만에 국왕컵 정상에 올랐다. 1976~77시즌을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 국왕컵을 들어올렸다.

베티스 주장인 호아킨 로드리게스(41·스페인)은 베티스의 17년 전에 이어 팀의 국왕컵 우승을 함께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한국과의 8강전 당시 승부차기를 실축해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호아킨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베티스에서 뛰다 발렌시아, 말라가, 피오렌티나를 거쳐 2015년 베티스로 돌아와 40을 넘긴 나이까지 뛰고 있다.

호아킨은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승부차기 2번째 키커로 성공시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공교롭게도 이날 결승전에서 꺾은 발렌시아는 호아킨이 2007~08시즌 국왕컵 우승당시 소속 팀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 베티스를 이끄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시절이던 2015~16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6년 만에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베티스는 전반 11분 엑토르 베예린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보르하 이글레시아스가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전반 30분 우고 두로가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전이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두 팀의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3-3 동점 상황에서 발렌시아의 4번째 키커로 나온 유누스 무사의 오른발 슛이 골대 오른쪽 위로 벗어났다.

반면 베티스는 4번째 키커인 크리스티안 테요와 5번 키커 주앙 미란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