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아이유와 손잡고 단편영화 제작한 이유

by박미애 기자
2019.03.27 17:16:26

윤종신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고민하기보다 내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우선하기로 했다.”

가수 겸 배우 윤종신이 단편영화 제작에 뛰어든 배경이다. 윤종신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단편영화 프로젝트 ‘페르소나’ 제작보고회에서 창작자로서의 고민을 들려줬다.

윤종신은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20년간 해왔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6, 7년째 하고 있다”며 “‘이건 안 돼’ ‘사람들이 안 좋아해’ 이런 마인드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업자’가 돼가는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큰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도 필요하지만 여러 감독들을 만나 얘기를 하면서 자본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재미있고 번뜩이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람들의 취향을 알아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대중에게 제안해보자는 생각에서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페르소나’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 ‘남극일기’ ‘마담 뺑덕’의 임필성 감독,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이 가수 겸 배우 이지은을 주인공으로 만든 4인4색 단편영화다. 이경미 감독은 ‘러브 세트’ 임필성 감독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전고운 감독은 ‘키스가 죄’ 김종관 감독은 ‘밤을 걷다’를 선보인다. 네 감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이지은의 얼굴을 그려냈다.



윤종신은 넷플릭스와 손잡은 배경도 전했다. 윤종신은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준비해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1주일 안에 승부가 끝나고, 흥망이 결정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영원한 세일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OTT(Over The Top) 형식을 원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이 작품의 흥망성쇠는 영원하다”며 “오랫동안 기억되는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서 넷플릭스를 선택했다”고 얘기했다.

네 작품의 주연을 맡은 이지은은 “단편 영화는 스크린에 걸리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제 첫 영화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오랫동안 선보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페르소나’는 오는 4월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