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조연에서 주연으로' 탐슨, 한 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

by이석무 기자
2018.10.30 15:56:1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클레이 탐슨이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14개를 성공시켜 NBA 한 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을 수립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클레이 탐슨(28)은 리그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슈터다.

데뷔 후 이날 경기 전까지 8시즌 동안 평균 19.2점을 기록하면서 통산 156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킬 정도로 슛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럼에도 탐슨은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늘 조연에 머물렀다. 바로 같은 팀에 NBA 사상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스테픈 커리(30)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탐슨은 2015-2016시즌 총 276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이는 한 시즌 최다 3점슛 역대 2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기록을 주목하지 않았다. 같은 시즌 커리가 3점슛을 402개나 성공시키면서 탐슨은 조용히 잊혀졌다.

탐슨은 2016-2017시즌 정규시즌 MVP 출신의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30)까지 합류하면서 슈팅 기회가 더욱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실망하지 않고 커리와 듀랜트를 뒷받침하면서 ‘조연’으로서 동료들을 빛내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탐슨은 당당히 커리를 제치고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탐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시카고 불스와 원정경기에서 3점슛 14개를 터뜨리며 52득점을 올렸다.



이는 2016년 11월 8일 커리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3점슛(13개)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이었다.

탐슨은 경기 시작 2분 10여 초 만에 첫 3점슛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었다. 신들린 듯 외곽슛을 쏟아냈다. 1쿼터에 3점슛 7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켰고, 2쿼터에는 3점슛 7개를 던져 4개를 집어넣었다. 전반에만 3점슛 10개를 적중시켜 전반전 최다 3점슛 역대 타이기록을 세웠다.

탐슨은 3쿼터에도 펄펄 날았다. 3쿼터에 3점슛 10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켜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3쿼터 종료 4분 53초를 남기고 케빈 듀랜트의 패스를 받아 14번째 3점슛을 적중시키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탐슨의 3점슛 행진은 3쿼터 중반 마침표를 찍었다. 점수 차가 3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자 스티크 커 감독이 탐슨 등 주전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탐슨은 이날 총 24개의 3점슛을 시도해 14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이 58.3%나 됐다. 당연히 개인으로서도 NBA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탐슨은 경기 후 “슬럼프를 겪은 올 시즌 초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며 “이 느낌을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스테이트는 탐슨의 활약에 힘입어 시카고를 149-124로 크게 누르고 5연승을 기록, 서부 콘퍼런스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