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들이 지켜 본 리즈와 주키치, 그 평가는?

by정철우 기자
2011.02.21 16:01:36

▲ 김병주 심판원이 리즈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오키나와(일본)=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새로 가세한 외국인 투수는 스프링캠프의 첫 손 꼽히는 관심사다.

그 중에서도 LG 리즈와 주키치는 특별하게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먼저 난 입 소문만으로는 "LG가 실로 모처럼 제대로 된 외국인 투수를 뽑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훈 LG 감독 역시 "좋은 투수들이 들어온 것은 맞다. 두 투수가 자리를 잡아준다면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와 주키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는 확신이 들게 되면 LG는 마무리 문제까지 한꺼번에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감독과 LG 선수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시각을 좀 바꿔 보았다. 그들의 공을 가장 가까이서 본 심판들에게 평가를 부탁했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원들은 조를 나눠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과 연습경기 진행을 돕고 있다.



먼저 리즈. 21일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리즈의 투구 훈련(36개)를 지켜 본 김병주 심판원은 "듣던 것 보다 제구가 안정돼 있었다. 원하는 곳으로 대부분 공이 들어왔다"며 "빠를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고 커브도 각이 괜찮다. 직구의 공 끝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직구로 상대를 이겨내는 투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어지간한 직구에는 대응이 가능하다. 공만 빠르다고 되는 건 아니다. 리즈가 직구만으로도 한국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주키치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주키치의 불펜 투구서 스트라이크 콜을 했던 전일수 심판원은 "제구력이 좋다. 높게 오는 공이 거의 없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팔 나오는 각도가 좋다. 또 스윙이 부드러워서 타자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좀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 투수의 투구를 모두 지켜 본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도 "최근 뽑은 투수들 중 가장 나은 것 같다. 캠프지서 본 투수들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칭찬을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