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나란히 시즌 개막 5경기 만에 값진 첫 승

by이석무 기자
2020.06.07 23:31:23

시즌 개막 후 5경기 만에 값진 첫 승을 따낸 대구FC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 돌풍의 주역 대구FC와 K리그2에서 승격한 광주FC가 개막 5경기 만에 나란히 시즌 첫 승리를 맛봤다.

대구는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FC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성적 1승 3무 1패 승점 6을 기록한 대구는 10위에서 8위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개막 후 4경기 무패를 달리던 성남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시즌 성적 2승 2무 1패 승점 8로 5위를 지켰다.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혼자 도움 2개를 모두 책임지며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대구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성남 골문을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이날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운 성남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 43분 세징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성남이었다. 후반 7분 성남 이태희가 대구 수비수 김우석에게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양동현이 후반 11분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개인 시즌 3호골.

하지만 대구에는 세징야가 버티고 있었다. 세징야는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대각선 프리킥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에드가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갈랐다.



이어 6분 뒤에는 세징야가 찬 코너킥을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 헤딩골로 연결해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광주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펠리페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K리그2(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3년 만에 K리그1로 승격한 광주는 시즌 개막 후 1무 3패에 그쳤다. 하지만 5경기 만에야 올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가 K리그1에서 승리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0월 22일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1-0 승) 이후 2년 8개월여만이다.

수원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던 광주는 후반 막판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후반 39분 엄원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마르코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펠리페가 머리로 받아넣어 천금같은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 득점 1위를 차지한 펠리페는 이번 시즌 4라운드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K리그1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반면 수원은 안방에서 패해 1승 1무 3패가 됐다. 골대를 두 차례나 맞추는 등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7분 김민우가 헤딩으로 광주 골키퍼 이진형의 키를 넘긴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데 이어 후반 25분 안토니스의 슈팅도 골대를 때렸다.

수원은 후반 39분 김민우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려 흐른 공을 크르피치가 골문 안에 집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끝내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