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WK리그 이천대교 입단..."몸상태 70~80%만 되도 자신"
by이석무 기자
2015.07.16 12:55:5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라탄’ 박은선(29)이 짧은 러시아 생활을 마치고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복귀 팀은 친정팀 서울시청이 아닌 이천대교다.
박은선은 16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대교타워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WK리그 복귀를 신고했다.
창덕여중,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WK리그 서울시청에서 활약한 박은선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에는 WK리그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 리그 로시얀카로 이적한 박은선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발목 부상을 딛고 한국이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182cm의 큰 키에 탁월한 체격조건을 가진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박은선은 국내 복귀를 결심한 뒤 여러 팀과 협상을 벌였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천대교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이천대교는 올시즌 7개팀 가운데 4위에 머물러 있다.
등번호 28번을 달게 된 박은선은 “국내에 복귀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했다. 기분이 좋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재활을 열심히 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은선의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 상태가 100%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설 수 있을 것 같나.
▲팀에 합류해서 상의해봐야 알겠지만 100% 보여주기에는 내년쯤 되야 할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 줄 수 있다. 꼭 100%가 아니더라도 70~80% 만든다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자신 있다. 팀의 4번째 우승을 돕고 싶다.
- 러시아 생활을 접고 복귀한 이유와 대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로시얀카와 계약을 맺을 당시 6개월 계약을 했다. 월드컵 전에 해외경험을 하기 위한 것이다.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서 에이전트를 졸랐다. 로시얀카도 좋게 허락해줬다. 대교를 선택한 이유는 단장님이 너무 좋으시다. 그리고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믿음이 생겼다. 감독님 능력을 믿고 있다. 좋은 팀에 들어가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내 스스로 얻는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국내에 복귀하면서 어떤 생각을 해줬나. 복귀 선언 후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줬나.
▲나이도 있고 미래를 생각해야 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그 팀에서 은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시청에서 오래 뛰어서 고민이 많이 됐다. 동료들이 장난식으로 자신들의 팀으로 오라고 말했다. 오래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친한 언니 동생들이 자기네 팀으로 오라고 말했다. 언론에 기사가 나가고나서는 모두가 축하해줬다. 이천대교의 (서)현숙이가 ‘입단하면 텃세를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 그동안 편견에 시달렸다.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너무 오래 된 일이다. 그런 일은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 러시아 리그와 한국리그 비교를 한다면
▲러시아가 피지컬이나 스피드가 좋다. 한국 WK리그도 많이 성장을 했다. 패스나 기술적인 면은 한국이 더 앞선다고 생각한다.
-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할 것이다. 언니, 동생들과 합심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 다리 통증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감독님과 상의해야 한다.
- 등번호 28번의 의미는
▲원래 9번을 선호한다. 그런데 중간에 대교에 합류하다보니 선택할 수 없었다. 남은 번호에서 아무 의미 없이 고른 번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