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될’ 근대5종 전웅태, “파리에서 우린 ‘될 놈들’”

by허윤수 기자
2024.06.28 15:41:47

근대5종 대표팀, 28일 국군체육부대서 미디어데이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서 역대 최고 성적 거두며 올림픽 전망 밝혀
최은종 감독 "가족의 힘 보여줄 것"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최은종 감독(왼쪽부터), 서창완, 전웅태, 성승민, 김선우, 김성진 코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경=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근대5종 대표팀이 상승세를 파리까지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28일 오후 2시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최은종 감독과 김성진 코치를 비롯해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서창완(국군체육부대), 김선우(경기도청), 성승민(한국체대)이 자리했다.

근대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을 모두 하는 종목이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6일 중국 정저우에서 막을 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을 11년째 이끄는 최 감독은 “이제 올림픽과는 헤어지고 싶다”라며 “내가 힘든 건 상관없으나 선수들이 9~10시간 훈련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힘든 훈련 과정을 말했다. 그는 “내가 화장실 갈 때도 ‘메달 하나만 주면 열심히 살겠다’라고 징징거리기에 올림픽도 나와 헤어지고 싶을 것”이라며 “헤어지려면 명분이 필요하기에 깔끔하게 헤어지고 싶으면 금메달, 미련 있으면 은, 동메달을 주지 않을까 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만 열리는데 한 국가에서 남녀 선수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남자부 전웅태, 서창완이 나서고 여자부에선 성승민, 김선우가 출전한다. 한국 근대5종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가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따냈고 정진화가 4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선 김세희가 도쿄 대회 때 기록한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전웅태는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준비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엔 노력이 답이다”라며 “노력과 메달은 비례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김선우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웅태와 마찬가지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김선우는 “올해 우리가 계속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높으나 지금까지 한 건 다 잊겠다”라며 “우리 노력으로 만들어지기에 노력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창완과 성승민은 나란히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다. 서창완은 “참가에 의미를 두지 않고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말했고 성승민은 “파리에서 돌아올 때 목에 메달 하나는 걸고 오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으나 대표팀에 쉼표는 없다. 곧장 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전웅태는 “힘들고 피곤하나 세계선수권대회가 도약의 발판이 된 거 같아서 올림픽까지 잘 준비하고 싶다”라며 “감독님께 훈련량이 많다고 말하긴 하지만 버텨야 하고 버틸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선우도 “울고불고하겠으나 열심히 하겠다”라며 힘줘 말했다.

전웅태는 지난 도쿄 대회를 앞두고 근대5종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근대5종을 알리면서 효자 종목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 이렇게 많은 기자 분 앞에서 말하는 걸 보니 내 뜻대로 되는 거 같다”라며 “이제 효자 종목, 메달 기대 종목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될놈될’, 될 사람은 된다는 뜻이다. 전웅태는 “난 줏대 있는 사람이기에 그대로 가겠다”라며 “이번에는 코치진과 선수 4명이 가니 ‘될 놈들’로 하겠다”라고 웃었다. 그만큼 원팀이 됐다. 최 감독 역시 “10년 전에는 감독과 선수로 만났는데 이제는 부모와 자식 같다”라며 “부모가 자식을 위해 또 자식이 부모를 위해 무얼 못 하겠는가?”라며 파리에서 가족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