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타 줄인 고진영 "모처럼 '노보기' 경기 만족..감 찾았다"

by주영로 기자
2021.07.02 15:25:03

고진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세계랭킹 1위를 내준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8타를 몰아친 뒤 경기력에 만족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쳤다. 공동 2위 전인지(27), 이정은(25)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며 올 시즌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8언더파 64타는 올해 고진영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로 열린 10번째 경기 만에 기록한 최저타수다.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도 지난 6월 17일 끝난 마이어 클래식 4라운드(67타)에 이어 5라운드 만이다. 올해 최저타수는 지난 4월 휴젤 에어 프레미아 LA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한 65타였다.



지난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나흘 동안 한 번도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공동 46위에 그쳐 2019년 7월 말부터 이어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줬다.

도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를 낳았던 고진영은 이날 모처럼 ‘노보기’ 경기를 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또 최근 2개 대회 연속 40위권 이하의 성적에 그쳤던 부진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고진영은 경기가 끝난 뒤 “오랜만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고, 또 오랜만에 60대 타수를 쳐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경기가 됐다”며 “이글도 하고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하면서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 감을 찾았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