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전 95기’ 김민주, KLPGA 투어 첫 우승…방신실·박주영 준우승
by주미희 기자
2025.04.13 16:00:20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민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방신실, 박주영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생애 첫 역전 우승을 일궜다.
 | 김민주(사진=KLPG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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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는 13일 경상북도 구미시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방신실과 박주영(이상 12언더파 276타)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21년 드림투어(2부)를 거쳐 2022년 정규투어에 입성한 김민주는 지난해까지 13차례 ‘톱10’에 오른 끝에 데뷔 4년 차, 95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의 물꼬를 텄다. 이전까진 준우승 1회가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 상금으로 1억 8000만 원을 받은 그는 올 시즌 상금 1억 8913만 원을 쌓아 상금랭킹 49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공동 선두 방신실, 박주영에 2타 뒤진 단독 5위로 출발한 김민주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우승 경험이 없었던 데다가 이날 초속 9m가 넘는 강풍이 코스에 몰아친 데다가 기온까지 쌀쌀해 타수를 줄이기 쉽지 않은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주는 전반 9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9번홀(파5)에선 티샷한 공이 오른쪽 나무를 맞는 등 위기였으나 그린 주위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는 행운도 따랐다.
김민주는 10번홀(파5)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고, 방신실이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로 달아났다. 17번홀(파3)에서 3m 파 퍼트가 홀 오른쪽에 멈춰 서면서 방신실에게 1타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지만, 뒷 조에서 경기한 방신실 역시 이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김민주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민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냈고, 어프로치 샷을 핀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 붙이며 2위와 3타 차를 만들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박주영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린 방신실은 1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1위로 치고 나갔지만, 이후 2타를 잃고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해 김민주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엄마 골퍼’ 박주영도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내리 선두를 달리고 마지막 날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방신실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가영과 지한솔, 리슈잉(중국)이 나란히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주 KLPGA 투어 2025시즌 국내 개막전이었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예원은 8언더파 280타, 단독 7위를 기록하며 상금랭킹 1위(약 2억 5661만 원)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