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아빠' 최진호 "유럽투어 직행티켓 꼭 받고 싶어"

by김인오 기자
2017.05.21 17:15:23

최진호가 21일 SK텔레콤오픈 우승 후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PGA)
[영종도=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대상을 획득해 유럽 무대에 직행하고 싶다.” ‘다둥이 아빠’ 최진호(34)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투어 출전권 획득이다. 21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은 더 높아졌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는 내년 유럽프로골프투어 출전권을 얻게 된다. 또 대상 수상자를 제외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는 유럽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전이 면제된다.

이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74점으로 62위에 불과했던 최진호는 대상포인트 1000점을 획득해 이상희(1638점)에 이어 단숨에 2위(1174점)로 뛰어올랐다. 우승자에게는 대상포인트 1000점이 주어진다. 따라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최진호도 유럽투어 직행티켓을 노리고 있다. 그는 “유럽 무대는 큰 혜택이다. 시즌 초반에 1승을 해 마음의 부담을 덜었으니 지난해 2승보다 많은 승수를 쌓는다는 목표로 투어에 임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유럽 진출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도 최종 목표는 PGA 투어다. 올해도 웹닷컴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해 초 부진과 마음의 부담을 모두 날려버린 값진 우승이다. 최진호는 올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44위로 부진했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클럽을 교체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주변의 걱정도 있었다.



최진호는 “올해 초부터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작년 말에 대상포진을 앓으면서 한 달 정도 연습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걱정도 컸다. 시즌 초에 빨리 우승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한 마디로 ‘속 시원한 우승’이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진호는 아들 셋을 키우는 ‘다둥이 아빠’로 유명하다. 막내 승언은 지난해 10월에 태어나 아직 돌이 지나지 않았다. 우승컵을 들고 있는 가족 사진이 드디어 완성된 셈이다. 그는 “집에 가족이 함께 있는 액자가 연도별로 걸려있다. 신혼 때는 아내와 둘이 있었고, 첫째와 둘째도 우승 때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막내까지 함께 있는 가족 사진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3승을 목표로 내건 최진호는 6월에 열리는 한국오픈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2위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대회다. 그는 “원래 전반기 우승 목표가 한국오픈이었다. 6월에 열리는 대회라 생소할 수 있지만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