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대헌, 또 반칙 저질렀다...대표 선발전 1000m 실격
by이석무 기자
2024.04.07 15:17:54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 7조. 황대헌(파랑 헬멧)이 박노원(노랑 헬멧)과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경기에서 황대헌은 패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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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 7조. 황대헌이 레이스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이 경기에서 황대헌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패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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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황대헌(강원도청)이 또 레이스 도중 반칙을 저질러 실격당했다.
황대헌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2차 예선 7조 경기에서 앞서 달리던 박노원(화성시청)과 부딪혔다.
이날 황대헌은 박노원, 김건우(스포츠토토), 신다운(경기일반), 홍인규(한국체대)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에는 선두로 나섰지만 이후 박노원에게 인코스 추월을 당했다.
황대헌은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곡선주로 밖에서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노원과 부딪혔다. 충격을 받은 박노원은 뒤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김건우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하지만 주심은 황대헌을 실격 처리했다. 황대헌이 받은 반칙 코드는 ‘S9’이다. S9은 직선 주로에서 바깥쪽 선수가 공간을 내주지 않을 경우 내려지는 페널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이번 시즌 내내 반칙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황대헌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서울시청)에게 총 3차례나 반칙을 범했다. 이로 인해 박지원은 부상을 입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계주 은메달 1개에 그쳤다.
황대헌 논란은 국내에 돌아온 뒤에도 계속 이어졌다. 지난 6일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에서도 박지원과 충돌했다. 결국 박지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주지 않았다. 그 덕분에 황대헌은 결승에 진출했고 랭킹 포인트 5점을 챙겼다.
황대헌은 자신의 반칙이 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귀국 인터뷰 당시 “시합을 하다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오고 변수가 많다”며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황대헌의 반칙이 반복되면서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지원이다.
차기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총 6개 종목 점수를 합산해 정한다. 남자부는 총 8명을 뽑고 상위 3명에게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준다. 애초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가장 좋은 개인 성적을 낸 1명에게 차기 시즌 국가대표 우선 선발권을 줄 예정이었다.
여러 상황상 박지원이 우선 선발될 가능성이 높았다. 박지원은 황대헌의 잇따른 반칙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국가대표 우선 선발 기회도 놓쳤다. 어쩔 수 없이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지만 남자 500m에서 황대헌과 부딪히면서 랭킹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아직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박지원은 다음 시즌 국가대표에 뽑히지 않으면 입대가 불가피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해진다. 반면 황대헌은 이미 올림픽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