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멀티골' 전북, 알 아인에 짜릿한 역전승...ACL 우승 눈앞

by이석무 기자
2016.11.19 20:57:21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전북 레오나르도가 알 아인을 상대로 역전골을 터뜨린 뒤 김신욱 등과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년 만에 아시아 클럽 정상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눈앞에 뒀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경기에서 레오나르도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오는 26일 열릴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전북은 2006년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1년에는 알 사드(카타르)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전북은 이날 ‘진격의 거인’ 김신욱을 최전방에 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양 측면 날개를 책임졌고, 김보경,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철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포백 수비는 박원재, 김형일, 임종은, 김창수가 나란히 섰다.

알 아인은 에이스 오마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K리그 포항 출신의 이명주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전반전에는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팽팽한 경기 흐름이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전북은 전반 10분 레오나르도, 전반 19분 김보경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북이 전반 25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보경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다. 이를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알 아인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카이오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오마르가 중앙으로 침투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18분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알 아인의 에이스 오마르가 전북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끌어들인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모레노 아스프리야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아스프리야를 순간적으로 자유롭게 둔 전북의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이후 거센 반격을 펼쳤다. 기다렸던 동점골은 후반 25분에 나왔다. 알 아인 진영 왼쪽에서 레오나르도가 공을 잡은 뒤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면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절묘하게 감아찬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사기가 오른 전북은 후반 4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이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레오나르도가 골키퍼를 속이고 깔끔하게 성공시켜 역전을 이뤘다.

이후 전북은 알 아인의 반격을 잘 막아내면서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몇 차례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전북 레오나르도가 알 아인애 1-1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