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음색' 박봄, 8년만에 찾아온 봄 (종합)

by박현택 기자
2019.03.13 18:02:59

박봄 (사진=디네이션 제공)
[이데일리 박현택 기자] “마약 하지 않았어요”

가수 박봄이 오랜 구설수와 의혹을 떨쳐내고 8년만에 ‘정식으로’ 대중앞에 선다. 박봄은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8년만의 솔로앨범 ‘spring’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한다. 그는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믿기지 않는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벅찬 컴백의 날이지만 9년전 마약 논란에 대한 이날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소속사 디네이션은 이날 오전‘박봄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어 쇼케이스에 앞서 해명했다. 소속사는 ‘지난 2010년 국제특송 우편으로 미국에서 에더럴이란 의약품을 들여왔던 건에 대하여 현재까지도 마약 밀수, 마약 밀반입 등의 표현으로 언급이 되고 있는데 에더럴은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미국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합법적인 의약품’이라고 밝혔다. ‘단 아직 국내법으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유통이 금지되어 있고 당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박봄도 이날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검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치료목적으로 정상적으로 처방을 받아 복용했고 한국의 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이 안좋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지 않은 여론을 좋게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봄 (사진=디네이션 제공)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특유의 가창력과 음색은 여전했다. 그는 라이브 무대를 소화한 후 “무대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항상 음악방송을 시청했다. 또한 최신음악도 빠짐없이 들으려고 노력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2ne1 생각도 나고 ‘나도 저렇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Spring’은 지난 2011년 4월 발매한 싱글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박봄이 새로운 소속사에서 발표하는 첫 정식 신보이자, 약 8년 만에 공개하는 솔로 앨범이다. 봄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아낸 타이틀곡 ’봄‘을 비롯해 박봄 특유의 독보적인 음색과 보컬이 어우러진 ’내 연인‘에 ’창피해‘까지 총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함께 활동했던 산다라박이 타이틀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박봄은 “직접 산다라박에게 러브콜을 했는데 흔쾌히 응해 준 ‘의리녀’“라며 ”쇼케이스에서도 모든 사람을 압도하고 오라면서 문자를 줬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 추운 겨울이끝나고 다가온 봄처럼 모두에게 따듯함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음악 외적인 논란으로 오랜 기간 자유롭게 무대에 서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도 투영됐다, 박봄은 “8년만에 컴백하다보니 ‘이게 꿈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팬들이 너무 보고싶었다.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주셨는데, 그만큼 열심히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