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감독 "류현진 전에도 힘들게 하더니 또 홀려" 극찬
by정재호 기자
2014.06.17 17:38:1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콜로라도 로키스호를 이끌고 있는 월트 와이스(50) 감독이 이례적으로 류현진(27·LA다저스)의 호투를 칭찬하고 나섰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3연전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1볼넷 6탈삼진 투구수 105개(스트라이크 72개)’ 등을 기록하고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3.33→3.18)째를 따냈다.
올 시즌 3실점 이하 시 ‘8승무패 승률 100%’를 질주할 정도로 비교적 잘 던진 경기에서 승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선두권(애덤 웨인라이트-알프레도 시몬 9승)에 -1승이 뒤진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4월말부터 24일간 왼쪽어깨 염증부상으로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투수치고 굉장히 빠른 페이스다.
|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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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A 다저스의 6-1 완승에 기여한 또 하나의 수훈갑은 리드오프(1번타자)로 나선 디 고든(25·다저스)이었다. 실책을 동반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연출하는 등 ‘4타수4안타 1볼넷’ 등으로 맹활약했다.
고든은 타구를 좌측 선상으로 날리고 뛰어 홈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불과 13.9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유력 일간지인 ‘덴버 포스트’는 “고든은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 같았다”며 “야구 선수로는 볼트에 비견할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류현진에게는 또 콜로라도 타자들을 ‘홀렸다’는 표현을 등장시켜 눈길을 모았다.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지난 7일 쿠어스 필드에서 로키스를 꺾었는데 이날 밤도 또 그들을 홀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류현진의 이날 유일한 큰 실수는 4회초 윌린 로사리오(24·콜로라도)에게 던진 92마일(148km)짜리 컷 패스트볼(커터)뿐으로 로사리오는 가운데로 몰린 이 공을 놓치지 않고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7호 아치를 그렸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한번밖에 없었던 1회 득점찬스에 대해서는 “브랜든 반스(27·콜로라도)의 볼넷과 저스틴 모어노(31·콜로라도)의 2루타 등으로 2사2,3루를 맞았으나 드루 스텁스(29·콜로라도)가 류현진에게 허무하게 루킹삼진을 당하면서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그만큼 이날 류현진의 호투는 적진에서도 볼 때도 흠잡을 데 없이 깔끔했다.
7일 ‘쿠어스 필드’ 대결에서 ‘6이닝 8피안타 2실점’ 등으로 잘 던졌던 류현진에게 승리를 헌납했을 때도 이렇다 할 언급을 자제했던 와이스 감독조차 이번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와이스 감독은 “류현진이 잘 던졌다. 패스트볼(빠른공)과 체인지업 등이 괜찮았다”면서 “우리는 전에도 우리들을 힘들게 하던 그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는 오늘밤도 그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도깨비 같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올해만 벌써 3번을 맞붙었는데 DL로 가는 원인을 제공했던 4월28일 경기에서는 홈에서 ‘5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의 난조로 보기 좋게 당했다.
그러나 돌아온 뒤 2경기에서 각각 ‘6이닝2실점(원정), 6이닝1실점(홈)’ 등으로 확실하게 설욕하고 있다. 와이스 감독의 발언은 이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2번을 맞닥뜨려 2013년 4월30일 ‘6이닝 3피안타 2실점 12탈삼진(홈)’ 승리, 9월30일에는 ‘4이닝 8피안타 2실점(홈)’ 패배로 주고받고를 반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