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쉰 원태인' vs '나흘 쉰 엔스', PO 2차전 선발 맞대결

by이석무 기자
2024.10.13 18:00:34

삼성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연합뉴스
LG트윈스 디트릭 엔스. 사진=연합뉴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삼성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먼저 이긴 가운데 운명의 2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과 LG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PO 1차전이 끝난 뒤 1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PO 2차전 선발로 원태인과 엔스를 예고했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15승(6패)을 거둬 두산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현 시점에서 삼성이 가장 믿는 실질적 1선발이다.

프로 데뷔 후 가을야구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태인은 2021년 11월 10일 두산베어스와 PO 2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실점했다.

당시 PO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5전3선승제에서 3전2승제로 축소됐다. 원태인은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정됐지만 삼성이 2연패로 물러나면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팀 성적 부진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번에 드디어 선발로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는다.



원태인은 LG를 상대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규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09에 그쳤다. 3월 27일 LG 싱대 첫 등판에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월 25일 두 번째 등판 경기에선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원태인의 마지막 등판은 9월 22일 키움히어로즈전이었다. 이후 3주 만에 다시 실전 등판에 나서는 만큼 어깨는 싱싱하다. 다만 투구 감각을 빨리 회복하는 것은 숙제다.

LG 선발 엔스는 이번 등판이 올해 포스트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다. 앞서 KT위즈와 준PO에서 1차전과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준PO 두 경기에선 8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7.27이나 됐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과 맞대결에선 나쁘지 않았다. 두 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6월 26일 삼성전에선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7월 30일 공기에선 6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잠실구장에서 삼성을 만났다.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력적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엔스는 지난 5일 KT와 준PO 1차전을 던진 뒤 겨우 사흘 쉬고 4차전에 나섰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등판도 겨우 나흘 쉬고 등판이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