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8년 한 풀었다. 승률 6할 등극
by정철우 기자
2013.08.10 22:07:41
| LG 선수들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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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G가 라이벌 두산을 꺾고 18년 동안 묵은 실타래를 풀었다.
LG는 1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9회 터진 권용관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3-2, 극적인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54번째 승리(36패). 승률을 딱 6할에 맞히는 의미 있는 1승이었다. 18년만에 올라 선 고지였다.
시즌 초반 잠시 반짝하며 6할을 넘긴 적은 있지만 80경기 이후, 시즌을 제대로 정리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선 단 한번도 6할을 넘겨보지 못했다.
LG가 6할 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승률 6할은 매우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숫자다. 5할이 4강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본 수치라면 6할은 강팀의 상징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뜻한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4강 그 이상을 꿈 꾸고 있는 2013시즌의 LG 입장에선 반드시 손에 넣고 싶은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그래서 더 간절할 수 밖에 없다.
지난 7월26일 두산전서 승리를 거뒀다면 딱 80경기만에 6할을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난타전 끝에 12-15로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 번째 도전은 바로 얼마 전이었다. 8일 롯데전이 기회였다. 후반기서 연승을 길게 가져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연패도 당하지 않으며 차곡 차곡 쌓은 승수를 앞세워 다시 한번 6할 승률에 도전했다. 하지만 4-5로 지고 말았다.
삼 세번만의 승부도 결코 쉽지 않았다. 1-2로 뒤진 8회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초 2사 후 터진 권용관의 솔로 홈런으로 겨우 결승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회말, 특급 불펜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이 흔들리며 1사 1,2루 위기까지 맞았다.
그러나 봉중근이 양의지를 2루 플라이로 솎아낸데 이어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