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리드오프 대결, 김주찬이 먼저 웃었다

by박은별 기자
2014.07.04 22:32:09

김주찬, 서건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최고의 리드오프 맞대결에서 김주찬(KIA)이 서건창(넥센)보다 먼저 웃었다.

KIA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서 10-6 승리를 거두고 2연승했다. 원정 5연승을 이어갔고 넥센과 상대전적에선 4승6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은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인 넥센과 KIA의 맞대결이라는 점과 친정팀을 상대로한 김병현(KIA)의 선발등판 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또 하나.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꼽히는 서건창과 김주찬의 대결도 팬들에겐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두 선수는 가장 무서운 리드오프로 손꼽히는 선수다. 김주찬은 아직 규정타석에 조금 모자라 순위권에 오르진 못했지만 타율 3할8푼5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서건창은 최다안타 1위(114개)에 타율 3할7푼5리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었다.

최근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두 선수였다. 김주찬이 최근 5게임 상승세에선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앞서 있었지만 그렇다고 서건창의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서건창 역시 타율 4할에 김주찬 못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표 참조>

두 선수의 이날 활약에 더욱 더 관심이 쏠린 이유다. 최고의 리드오프 맞대결. 결과적으론 김주찬이 먼저 웃었다.

김주찬은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2사사구에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서건창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지만 팀 승리를 돕진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 실수가 빌미가 돼 실점을 내준 것이 서건창으로선 못내 아쉬울듯 싶었다.

김주찬은 첫 타석에서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7구 끝에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KBO 공식 앱에서 진행하는 ‘비더레전드’ 4억원 이벤트에서 자신을 선택한 두 지원자에게 잊지 못할 선물까지 안긴 김주찬. 이어 이대형의 내야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후 터진 나지완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2-1로 앞선 3회엔 서건창의 실책으로 맞은 2사 2루 위기서 타석에 들어선 뒤 차분이 볼넷을 얻어 누상에 다시 나갔다. 가장 타격감 좋은 김주찬을 상대로 상대가 좋은 볼을 줄리 없었다.

이후 KIA는 다시 한 번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이대형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범호의 그랜드 슬램이 터져나왔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1. 초반 승리를 가져오기 충분한 한 방이었다.

KIA는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다시 추격을 당하는듯 했지만 6회와 7회 4점을 더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김주찬은 6회 2사 1,3루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번엔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몸에 맞는 볼까지 얻어내 4출루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출루 머신이었다.김주찬은 9경기 연속 멀티히트라는 기록도 함께 이어갔다.

반대로 서건창은 초반부터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던 탓에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1회 첫 타석에선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서건창은 3회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엔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진 못했다. 3회엔 2사 3루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엔 적시타를 때려낸 뒤 도루까지 성공, 이어 추가득점까지 올렸지만 초반 뺏긴 승기를 다시 가져오긴 늦어버렸다.

김주찬과 서건창은 남은 2연전서 다시 한번 최강의 리드오프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