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700경기 출전 대기록...전남, 화끈한 승리로 축하

by이석무 기자
2015.07.26 22:51:27

통산 7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운 전남 김병지가 팀동료들로부터 축하의 헹가레를 받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레전드’ 김병지(45·전남)가 7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김병지는 26일 전남 광영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제주 홈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90분간 풀타임 출전했다. 이로써 K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7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자신의 70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700번 배번을 달고 경기에 출전한 김병지는 전반 22분 윤빛가람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90분 내내 안정감있게 골문을 지켰다.

김병지는 이날 출전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K리그 최고령 출장 기록도 45년3개월18일로 경신했다. 김병지는 2014년 11월 22일 상주와의 경기에서 기존 신의손(서울) 선수가 가지고 있던 개인 통산 최고령 출장 기록을 경신한 이후 매 경기 나올때마다 스스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남 선수들은 김병지의 대기록을 승리로 축하했다. 전남은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오르샤(23)가 2골 1도움을 기록한데 힘입어 제주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오르샤는 시즌 득점을 8골로 늘리며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제주전 10경기 무승(2무8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최근 2연승을 거두며 10승7무6패 승점 37점으로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제주는 2연패를 당하면서 8승5무10패 승점 29점에 그쳤다. 계속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김병지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친 전남은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오르샤가 올린 크로스를 이종호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종호가 골을 터뜨리자 전남 선수들은 모두 김병지에게 달려가 가마를 태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제주는 전반 22분 윤빛가람의 절묘한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김병지가 슛을 막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전남은 제주의 수비벽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전반 28분 스테보의 패스를 받은 오르샤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9분에는 오르샤가 강력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1, 2위 대결에선 선두 전북현대가 2위 수원삼성에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루이스(34)와 이재성(23)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15승5무3패·승점 50)은 2위 수원(11승7무5패·승점 40)과의 승점차를 10점차로 벌리고 독주체제를 굳혔다.

전북은 전반 12분 수원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막판까지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전북은 교체투입된 루이스가 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43분 이재성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어 짜릿한 뒤집기쇼를 연출했다.

부산아이파크(5승5무13패·승점 20)는 대전시티즌(1승5무17패·승점 8)과의 홈경기에서 웨슬리(23)과 김진규(18)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부산은 지난달 6일 울산전 승리 이후 9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봤다. 반면 대전은 15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