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최주환 "삼성전 아쉬움 만회하려 했다"

by박은별 기자
2014.07.08 22:48:35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지난 경기 아쉬움 만회하려 했다.”

두산 최주환은 올시즌 3루수로 6번 선발출전했다. 그 중 최근 선발 게임은 기억하지 싫은 경기 중 하나였다. 5일 잠실 삼성전. 왼무릎이 좋지 않던 이원석 대신 최주환이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볼스테드가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서 1회부터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며 출발이 불안했다. 무사 1루서 박한이의 타구가 크게 바운드됐고, 바운드가 예상과 다르게 굴러가며 타구를 뒤로 빠트렸다.

결국 이 실책이 빌미가 돼 무사 1,3루 위기를 맞은 두산은 선취점을 뺏겼고, 이 점수는 이날 승부를 가른 점수가 되고 말았고 두산은 0-6으로 졌다.

공격에서도 그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경기 중반 이원석으로 교체됐다. 최주환으로선 이날 경기는 공수에서 모두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다음 날인 6일 삼성전서도 선발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쉬움이 더욱 진해질 찰나, 8일 경기선 다시 기회가 왔다. 이원석이 이날 훈련 도중 무릎에 또 다시 통증을 호소하면서 최주환이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이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듯 최주환은 더 집중했고, 더 이를 악 물었다. 덕분에 결과도 좋았다.

2번 타자 3루수로 나선 최주환은 1회 첫 타석에서부터 2루타를 쏘아올리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2루타 2개에 3안타를 몰아쳤고, 6회엔 동점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정수빈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서던 1회 첫 타석에서 최주환은 LG 선발 리오단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엔 실패.



2,4회에는 땅볼에 머물렀지만 6회 귀중한 안타가 터져나왔다. 6-2로 앞서다 5회말 5점을 뺏기며 역전을 당한 상황. 6회 2사 1,3루서 최주환에게 기회가 왔다. 상대는 좌완 윤지웅. 최주환은 기다렸다는듯 윤지웅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 우전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는 다시 7-7 동점. 2사 후 만들어낸 적시타라는 점에서 귀중한 점수였다.

두산은 최주환의 적시타를 발판 삼아 분위기를 탔고 민병헌, 김현수, 홍성흔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최주환은 3점차로 앞서고 있던 7회에도 2사 1.2루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민병헌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2타점 2득점을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흠잡을데 없었다. 3-2로 추격을 받은 2회말 1사 1,3루에선 김용의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 동점을 막아냈고 3회 2사 1,3루에선 정성훈의 라인선상 타구를 백핸드 캐치로 감각적으로 잡아 이닝을 종료시켰다.

두산 주전 3루수 이원석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3루수 부재의 아쉬움을 메울 수 있는 카드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두산으로선 최주환의 맹타가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을듯 했다.

경기 후 최주환은 “오늘 스타팅으로 나갈지 몰랐었고 경기 전에 근육통이 좀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다. 지난 경기에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했고, 그 때문에 팀이 졌다. 그래서 다음에 찬스가 오면 꼭 살리겠다고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6회 동점타 상황에 대해선 “원래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긴 하다. 다만 대타로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장원진 코치님도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해주셨고, 나도 땅볼로 아웃되는 것보단 자신있게 휘둘러서 외야로 타구를 보내자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가끔씩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서 자신이 생기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 정말 많은 노력을 했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는 오늘로 잊겠다. 내일부터 다시 새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