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말말말, 손아섭 "오늘 컨셉은 런던 신사"

by박은별 기자
2013.12.10 17:20:38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LG 트윈스의 박용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올 한해 프로야구를 정리하는 시상식인만큼 야구계 스타들이 총출동, 한해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각 부분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은 시상 전, 설레는 마음, 때로는 체념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맘껏 뽐내고 온 의상에 대한 설명으로 시간을 보낸 선수들도 있었다.

다음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둔 선수들의 말말말이다.

▲넥센 박병호(1루수 부문)

(이날 5억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오늘 아침에 바로 도장을 찍었다. 책임감이 더 생긴다. 생각한 것 보다 더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작년에 억대 연봉이 신기했는데 더욱 뿌듯했다.

용돈은 조금 더 올랐다. 올해까지 기름값 포함해서 80만원이었는데 20만원 올라서 100만원이 됐다. 내년에 용병 타자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경쟁 구도라는게 와닿지 않는다. 홈런 경쟁한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롯데 손아섭(외야수 부문)

오늘 패션 콘셉트는 런던 신사다. (붉은 색)양말이 포인트인데 드러내지 못해서 아쉽다. 다리가 짧아서 바지를 짧게 입으려다 말았다. 박용택 선배처럼 다리 긴 선수들이 입어야 짧은 바지는 더 멋있다. 2011년도에 짧게 입었다 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늘 만장일치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수상하게 되면 박병호와 최다득표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연봉협상은 기대하고 있다. 첫만남에서 만족할 만한 금액을 기다리고 있다.

▲넥센 송승락(투수 부문)

아침에 정명원 코치님께 전화가 왔다. 코치님이 ‘승락아, 받을 자격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들으니 날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침부터 감동받았다. 시상식은 올해 많이 다녀서 긴장되지는 않는다. 이제 즐기고 있다. 기대는 많이 하지 않고 있다. 부끄러워 해야하는 상을 받고 싶진 않다. 연봉은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좋다. 더 피땀흘려 노력하겠다. 46세이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연봉만큼의 믿음을 선수들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 최형우(외야수 부문)

주면 받고 아니면 그냥 가는 것이고 수상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롯데 강민호(포수 부문)



솔직히, 진심으로 못 받을 것 같다. 팀 성적에서 의지가 앞선다. 그래서 의지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상소감도 준비해오지 않았다.올해는 의지가 받고, 내년에는 내가 더 좋은 성적을 내서 당당히 받고 싶다. 턱시도는 하나 맞췄다. 매번 시상식때마다 똑같은 옷을 입고 간다는 의혹이 있어서.(웃음)

▲두산 양의지(포수 부문)

별 느낌이 없다. 전혀 받을 것 같지가 않다. 더 잘해서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

▲LG 이병규(지명타자 부문)

수상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 홍성흔과 이호준도 만만치 않다. 혹시나 내가 받는다고 해도 미안할 것 같다.(가족들을 데려오지 않은 이유)아이들이 아쉬워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혼자 왔다. 아이들한테 즐거움을 줘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한화 정근우(2루수 부문)

상을 받게 되면 오랜만에 받는 것이라 많이 떨릴 것 같다. 2009년에도 4주 군사훈련 받으러 가느라 받지 못했었고 맡게 된다면 기쁠 것이다.

▲NC 이호준(지명타자 부문)

2위가 목표다. 설마 꼴찌는 하지 않겠지 싶다. 20년만에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처음 와본다. 후보로 올라간 것만 해도 고맙다. 멋있게 수상자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겠다.

▲LG 박용택(외야수 부문)

오늘 신발은 시가를 피던 시절, 영국 왕실에서 신던 룸 슬리퍼다. 날이 날인만큼 신경 많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