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웅 4안타 4타점' LG, 조상우 무너뜨리고 대역전승

by이석무 기자
2019.05.07 22:39:43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LG 이천웅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 트윈스가 30안타를 주고받는 엄청난 타격전 끝에 ‘엘키라시코’ 3연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천웅의 맹활약에 힘입어 12-10 역전승을 거뒀다.

8연승을 달리다 지난 주말 어린이날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스윕당하며 흔들렸던 LG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다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키움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초반 분위기는 키움이 압도했다. 키움은 1회초 LG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 반격에서 LG 선발 배재준의 제구 난조를 틈타 대거 5점을 뽑았다. 밀어내기 볼넷과 임병욱의 3타점 좌익수 쪽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연패 탈출이 급한 LG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키움도 3회말 1점, 4회말 2점을 뽑아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키움은 8-7로 불안하게 앞선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정후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김하성의 좌전안타와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2, 3루 기회에서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해 10-7로 달아났다.

LG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유강남의 좌중간 안타와 이형종, 김용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천웅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1점 차로 따라붙은 LG는 계속된 2사 2, 3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삼진을 당하면서 동점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키움은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말 2사 후 마무리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LG는 평균자책점 0을 자랑하던 조상우를 무너뜨리고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형종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주자 신민재가 조상우의 폭투를 틈타 2루를 훔쳤고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키움으로선 1루수 박병호가 3루로 빠르게 던졌으면 타이밍상 아웃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1루를 선택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LG는 김용의의 2루 땅볼 때 2루수 김혜성의 홈송구가 빗나가면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주현의 우전안타로 다시 1, 3루를 만든 LG는 이천웅의 우전 적시타와 오지환의 번트 안타로 2점을 더해 12-10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뒤늦게 잡은 리드를 끝내 놓치지 않았다. 8회말 2사부터 등판한 고우석은 9회말 세 타자를 간단히 처리하고 승리를 지키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의 영웅은 이천웅이었다. 1번타자로 나선 이천웅은 5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이천웅이 북치고 장구친 덕분에 LG는 끝까지 추격의지를 놓지 않았다.

5번타자 유강남도 3안타 2타점으로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LG는 18안타를 몰아치면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키움은 임병욱이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박병호가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조상우는 이날 3실점을 내줘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