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베이징에 처음 울려퍼진 애국가…황대헌 시상식서 올림픽 첫 금메달
by주미희 기자
2022.02.10 21:29:36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이 10일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꽃다발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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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베이징에 애국가가 처음 울려 퍼졌다.
10일 중국 베이징의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은 전날 9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황대헌의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황대헌은 한국 선수단 단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상식에 등장했다. 동메달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세멘 옐리스트라토프, 은메달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에 이어 이름이 불리자 주먹으로 가슴을 가볍게 친 뒤 오른쪽 검지를 펴 하늘을 몇 차례 가리키며 1위의 기분을 만끽했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작은 꽃다발을 받은 뒤 만족스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황대헌은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린 채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애국가가 끝나자 바로 다시 마스크를 착용한 황대헌은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뒤 퇴장했다.
7일 있었던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억울한 실격 판정을 당한 뒤 따낸 금메달이어서 더 값졌다. 황대헌은 14바퀴 반을 도는 1500m 결승에서 후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8바퀴를 남기고 7명을 제치고 한 번에 1위로 올라섰고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은 1500m 금메달을 확정한 뒤 “1000m도 깔끔한 경기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더 깔끔한 경기를 준비했다. 깔끔한 경기 중에 가장 깔끔하게 경기를 하는 것을 전략으로 세웠다”라며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깨끗하게 했지만, 깨끗하지 못했으니 그런 판정을 받았을 거다. 그래서 한 수 배웠다. 더 깔끔하게 아무도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대범한 그릇이 묻어나는 인터뷰를 해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겼다.
황대헌은 11일 500m 예선과 남자 5000m 준결승에 출전하며, 남은 경기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