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칠 않을 것" 싸이퍼, 비·김태희 특급 지원사격 속 데뷔 [종합]
by김현식 기자
2021.03.15 17:21:06
비 프로듀싱 보이그룹
데뷔앨범 '안꿀려' 발매
김태희 MV 특별출연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정)지훈이 형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습니다.” (현빈)
“스승으로서 인생을 걸겠습니다.” (비)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프로듀싱한 팀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인 보이그룹 싸이퍼가(Ciipher)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데뷔 앨범 ‘안꿀려’ 발매 기념 언론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비는 직접 쇼케이스 진행을 맡아 싸이퍼의 데뷔에 힘을 실었다.
싸이퍼는 벅찬 데뷔 소감부터 밝혔다. 현빈은 “멤버 모두 꿈꿔왔던 순간이다. 쇼케이스에 선 것만으로도 꿈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탄은 “연습생으로만 11년을 보냈다. 긴 시간 동안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가족들, 그리고 (정)지훈이 형을 비롯한 소속사 레인컴퍼니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태그는 “오늘까지만 해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찍었고 다른 무대도 서 봤지만 데뷔가 실감이 안났다”면서 “이렇게 여러 기자분들 앞에서 무대를 하게 되니 유독 더 긴장되고 데뷔가 실감이 난다”고 했다. 일본 출신인 케이타는 “8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동안 연습했던 모습과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고 설렌다”고 했다. 아울러 도환은 “저 역시 연습생으로 보낸 기간이 꽤 된다. 포기할뻔 했는데 지훈이 형이 저를 잘 잡아주셨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싸이퍼에는 케이타, 태그, 원, 현빈, 탄, 도환, 휘 등 총 7명의 멤버가 속해 있다. 팀명 싸이퍼는 ‘암호를 가진 자’라는 뜻이다. 무대 밖에선 팬들에게 하염없이 친근하게 다가가고, 무대 위에선 암호를 가지고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비는 “작사, 작곡에 능한 멤버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빈은 “지훈이 형 이름에 먹칠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연습했다. 형의 데뷔 초나 전성기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에너지와 끼를 발산할 수 있을까 하는 연구도 해봤다”면서 “지훈이 형이 제작자로서도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싸이퍼가 잘 성장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데뷔 앨범 ‘안꿀려’에는 모태솔로 남자의 떨리는 마음을 표현한 곡 ‘모태솔로’,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안꿀려’, 사랑할 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쉽게 털어내지 못하는 말을 주제로 한 ‘기브 미 러브’(Give me Love),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랑의 느낌을 표현한 ‘파이어’(Fire), 사랑에 빠진 순간의 모든 감정을 담아낸 ‘폴 인 러브’(Fall in Love)등 총 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으로 꼽힌 곡은 앨범과 동명의 곡인 ‘안꿀려’다. 에너지 넘치는 808베이스 사운드와 트랩 비트가 어우러진 곡으로 싸이퍼 멤버 케이타와 태그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이날 싸이퍼는 신인그룹다운 풋풋한 매력이 돋보이는 ‘안꿀려’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비는 “아직은 노래 스타일이 귀여워서 춤 실력을 다 드러내기 어렵다”면서 “제가 데뷔했을 때 만해도 1집이 실패하면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았지만 지금은 3~4년 정도는 활동해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시대가. 앞으로 이 친구들의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천천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비는 최근 싸이퍼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했다. 데뷔 전부터 싸이퍼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펼친 것이다. 비의 아내인 배우 김태희도 데뷔곡 ‘안꿀려’ 뮤직비디오에 특별 출연하며 힘을 보탰다. 비는 “곡 내용에 맞춰 (회사 측으로부터) 정말 멋진 여배우님 나와줬으면 한다는 부탁을 받았다. 제 옆에 멋진 여배우는 딱 한 분 계시지 않나. (김태희에게) 천천히 곡 설명을 하고 심지어 멤버들도 보여 드리면서 어필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직접 간단히 카메오식으로 출연을 해주신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이번 뮤직비디오가 탄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싸이퍼의 데뷔 앨범 전곡 음원은 1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롤모델로 빅뱅, 블락비, 세븐틴, 몬스타엑스 등의 이름을 언급한 멤버들은 데뷔 활동 목표를 신인상 수상으로 잡았다. 태그는 “조금 더 나아가 K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다고 하니 언젠가 지훈이 형을 넘어서 보고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반면, 비는 “싸이퍼가 신인상을 받는 일이 있을까”라면서 “그 정도로 아이돌 시장이 정말 힘들어졌다. 저는 싸이퍼가 당장의 성적에 상처받지 않고 꾸준히 자식 객을 내면서 천천히 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정도면 1등을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싸이퍼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다.
끝으로 비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아들이 없는데 싸이퍼를 데뷔시키면서 일곱 아들이 생겼다는 기분이 든다”면서 “제 스승님인 박진영씨가 저를 위해 미국 맨하튼에서 전단지를 돌리실 때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이해가 된다. 자식 같은 싸이퍼를 위해 스승으로서 인생을 걸고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