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주세종 등 아산 소속 의경 선수, 전역 앞두고 고별전

by이석무 기자
2019.08.01 16:07:31

4일 부산아이파크와의 고별전을 끝으로 아산무궁화축구단 생활을 마감하는 이명주. 사진=프로축구연맹
전역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아산무궁화축구단 소속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세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2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의경 소속 선수들이 고별전을 앞두고 있다.

이명주, 주세종, 고무열, 안현범, 김도혁 등 14명의 의경 선수들은 오는 12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전역에 앞서 4일 오후 8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19 22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아산은 원래 경찰대학 부설 기관인 무궁화체육단 축구단 소속 축구 선수를 임대해서 활용했던 시민구단이었다. 선수들은 전부 의경 신분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다. 상주상무와 더불어 군 복무와 운동을 병행하기 위해 만든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경찰청이 신규 선수 모집을 전격 중단하면서 팀 해체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오세현 아산시장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을 추진하면서 의경으로 병역의무 중인 14명도 전역 때까지 계속 아산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의경 신분 선수와 일반 선수들이 섞인 특이한 형태로 팀이 운영됐다. 하지만 의경 신분 선수들이 전역하면 아산은 본격적으로 일반 선수들로만 구성된 시민구단으로 자리잡는다.



아산은 최근 연승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서울이랜드를 3-2로 꺾으며 무승 부진에서 탈출한데 이어 대전시티즌과의 경기에서는 고무열의 결승골로 1-0 승리, 연승을 이어갔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3연승까지 노리고 있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해 보람 있고 마음에서 우러난 칭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전술과 전략을 떠나서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고맙다”고 평가했다.

다가올 4일 부산전은 의경 선수들이 아산에서 갖는 마지막 홈 경기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할 전역 직전이지만 오히려 의경 선수들은 마지막을 시원한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의경 선수들을 지원 사격할 무서운 신예와 새롭게 수혈한 선수들 또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아산은 전역을 대비해 꾸준하게 전력 보강을 해왔다. 김레오, 박민서 등 올 시즌 초부터 함께한 선수들에 더해 김도엽, 박세직, 정다훤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추가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