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깨기]굿바이 씨스타, 박수칠 때 떠나는 '썸머퀸'

by이정현 기자
2017.05.27 0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걸그룹 씨스타(보라 효린 소유 다솜)가 결국 해체한다. 2010년 6월 3일 데뷔한 이들은 꼭 7년 만인 내달 3일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그동안 씨스타가 걸어온 길은 화려하다. 데뷔곡인 ‘PUSH PUSH’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 ‘여름엔 씨스타’는 공식도 있다. 다사다난한 대중음악계에서 활동했음에도 스캔들이나 불화도 없었다. 완성형 걸그룹의 표본으로써 아이돌 팬덤의 폭을 기존의 10~20대에서 중장년층까지 확대한 음원 강자다. 섹시를 내세웠으나 저열하지 않았고, 남성보다 여성팬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10년대 가장 성공한 걸그룹으로 꼽히는 씨스타의 디스코그라피를 돌이켰다.

△‘쏘 쿨’ 했던 데뷔

씨스타는 ‘Push Push’로 데뷔했다. 데뷔곡과 ‘가식걸’이 연속으로 성공하며 금방 자리를 잡았다. 미쓰에이와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등과 데뷔 동기인데 당시 소속사의 영향력이 적었음에도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멤버 효린의 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워 ‘실력파 걸그룹’을 강조한 게 성공했다. ‘걸그룹은 어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부수며 승승장구했다. 이듬해 곡 ‘So Cool’을 발매하며 명실상부한 톱 걸그룹 위치에 섰다. 효린과 보라가 결성한 유닛 씨스타19의 ‘MaBoy’도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뭘 해도 통하는 ‘씨스타 이펙트’

곧바로 전성기의 시작이다. 2012년에 발매한 ‘나혼자’ ‘Loving U’는 일 년 내내 사랑받았다. 이듬해 탱고라는 낯선 장르에 도전한 ‘GIVE IT TO ME’, 지금도 대표적인 ‘썸머송’으로 꼽히는 ‘Touch My Body’ ‘Shake It’를 불렀다. 유닛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 등이 모두 성공했다. 효린은 솔로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OST를 섭렵했다. 소유는 매드클라운을 시작으로 듀엣곡을 내놓기 시작해 ‘썸’으로 홈런을 날렸다. 음원차트 영향력이 커서 다른 아이돌 그룹의 컴백에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씨스타 이펙트’가 우리 대중음악계를 흔들었다.



△음악·예능·연기… 행보는?

씨스타는 23일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남기며 해체를 선언했다. 31일에 발매하는 싱글이 마지막 완전체 활동을 한다. 관심은 앞으로의 행보다. 효린과 소유는 음악 활동에, 보라와 다솜은 방송과 연기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씨스타의 이름을 벗는다고 해도 개인과 유닛 활동에서 일정부분 이상 성과를 거둔 바 있어 연착륙이 예상된다. ‘솔직함’과 ‘털털한 성격’을 내세워 공백기 없이 활동한 만큼 대중의 인지도와 호감에서 앞선다. 팬들은 불화로 해체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 재결합하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언젠가 ‘썸머퀸’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