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아빠' 최진호, SKT오픈 역전 우승..상금 1위 도약(종합)

by김인오 기자
2017.05.21 16:10:19

최진호가 21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인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최진호(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며 2년 연속 대상, 상금왕 등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진호는 2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2위 박상현(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최진호는 2년 만에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2006년 비발디파크오픈으로 우승 사냥을 시작한 최진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부진도 모두 날려버린 값진 우승이다. 최진호는 올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44위로 부진했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2년 연속 대상과 상금왕에 오를 기회도 잡았다. 최진호는 지난해 2승을 달성해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베스트 플레이어, 발렌타인 스테이트루상 등 4관왕을 달성했다.

이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74점으로 62위에 불과했던 최진호는 대상포인트 1000점을 획득해 이상희(1638점)에 이어 단숨에 2위(1174점)로 뛰어올랐다. 우승자에게는 대상포인트 1000점이 주어진다. 따라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손에 쥔 최진호는 시즌 상금을 2억5829만원으로 높여 지난주 51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이 대회 전까지 이 부문 1위였던 이상희는 공동 4위 상금 5280만원을 벌었지만 약 100만원 가량이 부족해 2위(2억5720만원)로 내려 앉았다.

최진호는 ‘다둥이 아빠’로 유명하다. 2011년에 첫째, 2013년 둘째가 태어났고 지난해 10월에는 셋째 승하가 세상에 나왔다.



◇‘노보기’ 완벽한 역전 우승

선두 박상현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나선 최진호는 3번홀에서 역전 발판이 된 첫 버디를 잡아냈다. 4번홀을 잠시 쉬어간 최진호는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박상현도 만만치 않았다. 9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를 만들더니 10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그러나 13번홀에서 디봇에 빠진 볼을 제대로 쳐내지 못해 1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다시 기회를 얻은 최진호는 15번홀에서 3m 버디로 뽑아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6번홀에서 10m 거리 버디 퍼트를 잡아내 박상현의 추격 의지를 꺾엇다. 남은 17, 18번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낸 최진호는 결국 2타 차로 뒤졌다가 2타 차로 우승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우승해 화제를 낳았던 송영한(26)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올해 첫 국내 대회에서 출전한 최경주(47)는 이날만 2타를 잃어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