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첫 승 주인공 이재학 "영광스럽다"

by박은별 기자
2013.04.11 22:07:17

이재학.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창단 첫 승, 영광스럽다.”

8경기만에 이뤄낸 NC의 감격적인 창단 첫 승. 그 중심엔 NC 사이드암 이재학이 있었다. 그는 첫 승의 희망을 던졌다.

이재학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7피안타 1사사구에 무실점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신생팀의 뜻깊은 창단 첫 승을 일궈냈다는 점도 의미있었지만 이재학 개인으로서도 1군 데뷔 후 두 번째 승리도 잠실 LG전. 그것도 1031일 만의 승리였기에 기쁨은 더했다.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날이 NC의 역사를 쓴 날이 된 셈이다.

토종 선발의 핵심인 이재학은 지난 해 퓨처스리그 다승왕(15승)에 오르며 김경문 NC 감독의 두둑한 신뢰를 받았던 선수다. 두산 시절인 2010년 9월15일 KIA전에 등판한 뒤 거의 2년 반, 딱 939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긴장과 부담이 거듭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냈다.



묵직한 직구, 투심 패스트볼의 힘에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거나 빗맞았다. 구속은 140km초반에 그쳤지만 포수의 미트에 꽂히기 전 볼끝이 무척 좋았다. 제구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여기에 간간히 섞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적합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몸쪽으로 찔러넣는 이재학의 배짱과 제구도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6회까지 소화하는 동안 고비는 있었지만 루키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칼날 제구력으로 위기를 넘겨냈다. 1회 1사 1루에선 박용택을 병살타로 막아내 첫 실점 위기를 면한 이재학은 2,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엔 1사 후 누상에 나간 이대형을 견제사로 잡아내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4회 박용택, 정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2루, 5회에도 김용의와 양영동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 최대 고비를 맞은 순간에선 좌타자 이진영(4회), 서동욱과 오지환(5회)을 몸쪽 승부로 연달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재학은 “지난 2연전 모두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버스 타고 오는 길에 밖에 날씨가 어둡고 칙칙했는데 오늘은 맑게 개였고 날씨도 상당히 좋더라. 분위기, 예감도 오늘은 좋았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어 “창단 첫 승을 하게 돼서 매우 영광스럽다. 팀이 빨리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전에 바깥쪽 볼을 많이 던져서 과감하게 몸쪽으로 승부를 들어갔 던게 좋았다. 마운드에 올라가니 추운 것도 못 느꼈다. 긴장 없이 던질 수 있었다. 연패 상황에 대해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내 피칭만 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