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⅓이닝 3실점 역투' 김성현 "오래 선발로 있고 싶다"
by이석무 기자
2010.07.15 21:52:30
[목동=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넥센의 '영건' 김성현(21)이 오랜만에 인상적인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김성현은 15일 목동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을 7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 팀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올시즌 시즌 2승(4패)째. 특히 이날 던진 7⅓이닝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최다이닝 투구였다.
김성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6경기 포함, 13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4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부진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 포크볼 등의 구질을 가졌지만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볼넷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공이 가운데 몰리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보나 상대 타자들의 집중공략을 당했다. 5월 2일 두산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유일한 승리를 챙긴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강한 인상을 심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8일 롯데전에선 3⅓이닝 동안 피홈런 3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김성현은 최고 150km에 이르는 빠르공을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구수도 6회까지 76개 밖에 안될 정도였다. 모처럼 김성현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듯 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성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볼넷과 안타 2개를 맞고 1사 만루에 교체됐고 결국 3실점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성현의 호투는 투수난에 허덕이던 넥센에 모처럼 웃음을 선물하기에 충분했다.
김시진 감독은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아주 훌륭했다. 김성현과 문성현, 두 명의 '성현'이 선발과 중간을 놓고 경쟁할 것이다. 경쟁을 통해 두 선수가 성장하고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성현은 "2군에 있으면서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투구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롯데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최대한 좌우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긴 이닝을 던지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무조건 세게 던진다는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현은 "오랫동안 선발자리에 있고 싶고 더 많은 승리도 쌓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