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쇼미10' 탈락 아쉽지만 홀가분, 또 도전하고파" [직격 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1.11.06 15:40:56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홀가분해요. 많은 격려와 응원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요.”

최근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 도전을 마친 래퍼 산이(San E, 정산)의 말이다.

산이는 ‘쇼미더머니10’에 참가자로 도전장을 내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아는 사람 얘기’, ‘한여름 밤의 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유명 래퍼인 데다가 ‘쇼미더머니’에서 두 차례 프로듀서를 맡은 바 있어 의외의 행보라는 반응이 뛰따랐다. 게다가 시즌4에서 참가자로 출연한 베이식을 우승으로 이끈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만큼 참가 소식만으로도 화제였다..

산이는 6일 이데일리에 “홀로 작업실에서만 지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 ‘쇼미더머니10’에 지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이는 지난해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울증, 화병 등이 한꺼번에 찾아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쇼미더머니10’ 참가자로 등장한 산이는 부담감 때문인지 긴장한 모습으로 경연에 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프로듀서 개코는 60초 비트 랩 미션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무대도 서봤던 산이의 이렇게 긴장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무대에서 실수는 없었다. 산이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연 무대에 임해 부담감을 극복했냐고 묻자 “제 자신의 어두운 면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산이는 팀 래퍼 캐스팅 때 중도 탈락했다. 염따, 토일의 ‘토나와염’ 팀에 지원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1차 캐스팅 후 1명의 자리가 비어 있던 자이언티, 슬롬의 ‘티슬라’ 팀 역시 그를 뽑지 않으면서 최종 탈락했다.



산이는 “‘쇼미더머니10’에서 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무대를 펼치는 게 목표였다”면서 “결과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다시 시간을 돌리더라도 똑같이 ‘쇼미더머니10’에 지원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로 ‘쇼미더머니’에 출연해보니 어땠냐는 물음에는 “지금까지 나온 참가자들에 대한 리스펙(respect)이 생겼다”고 답했다.

비록 목표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산이는 ‘쇼미더머니10’ 출연 이후 동료 래퍼들, 그리고 많은 팬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산이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정말 많은 동료 아티스트에게 연락을 받았고 팬분들 역시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그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산이는 ‘쇼미더머니10’ 탈락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시즌에도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날 웃기 위해 1년을 울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해 주목 받았다. 산이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네 또 도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쇼미더머니10’ 도전을 마친 산이는 지난달 31일 신곡 ‘이프 아이 캔 고 백’(If I Can Go Back)을 발표했다. 그는 “제 어두운 자아에 저에 대한 얘기를 담은 곡”이라고 신곡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다양한 방송에서 밝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는 활동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