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2오버파가 3오버파로 바뀌게 된 사연..파를 보기로 적어내

by주영로 기자
2021.09.30 17:06:27

최경주가 11번홀에서 공을 친 뒤 날아가는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KPGA)
[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더위 먹었나 봐요.”

최경주(51)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첫날 16번홀에서 파를 하고 보기로 적어내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

3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5번홀까지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 1오버파를 쳤다. 이틀 전 귀국해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으로 선전했다.

16번홀(파3)에서 최경주답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180야드의 홀에서 티샷을 홀 오른쪽 2.7m 지점에 떨어뜨렸다.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 아쉽게 버디를 놓친 최경주는 파로 홀아웃했다. 그러나 경기 뒤 최경주는 이 홀의 점수를 파가 아닌 보기(4)로 적어 제출했다.



골프규칙에서 선수가 해당홀의 점수를 실제 타수보다 많이 적어 제출하면 적어낸 점수로 반영한다. 반대로 실제 친 타수보다 적게 적어내면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된다. 최경주는 파를 보기로 적어내 1타를 손해를 봤다.

최경주는 이날 경기에서 실제로는 버디 2개에 보기 4개를 했다. 그러나 스코어 카드에 점수를 잘못 적어 제출한 탓에 3오버파 75타가 됐다.

이날 이동민(36)은 9번홀(파5)에서 무려 10타 만에 홀아웃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티샷에 이어 벙커에서 친 네 번째 샷이 OB 구역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크게 타수를 잃었다. 7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3퍼트를 하는 실수까지 했다.

최경주의 16번홀 샷링크. (사진=KPG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