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2'의 출사표..脫영역 디스戰, 자각과 존중 사이

by강민정 기자
2015.09.08 12:15:20

‘언프리티 랩스타2’ 효린 유빈(사진=방인권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가 출사표를 던졌다. 화제성을 위한 디스전(戰) 편중을 인정하면서도 힙합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주길 당부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본질을 깨우치는 자각을, 시청자는 힙합 문화에 대한 존중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블채널 Mnet에서 론칭한 국내 최초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가 시즌2를 맞았다. 한동철 Mnet 국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번 시즌의 연출 방향과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지향점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보다 아이돌 출신 가수 출연 비중이 크다. 씨스타의 효린, 원더걸스의 유빈이 대표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수아도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언더’라고 불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힙합신 아티스트보다 잘 알려진 대중적인 얼굴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 시즌 화제 속에 종방된 ‘언프리티 랩스타’의 성공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반대로 일부 대중은 발굴의 미덕이 떨어질 상황을 우려, ‘언프리티 랩스타’의 정체성에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국장은 먼저 “아이돌과 언더를 나누는 의미가 없다”고 말해 출연진 라인업을 두고 왈가왈부가 있었던 여론에 소신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고익조 PD 역시 “이번 라인업을 구성하기 위해 래퍼를 여러명 만났는데 랩을 하는 여성들이 언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도 있고 연습생에도 실력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동철 국장(사진=방인권 기자)
한 국장은 래퍼 간 배틀이 서로를 향한 공격으로 이어졌던 ‘언프리티 랩스타’, ‘쇼 미 더 머니’가 이와 관련한 논란에 시달린 일을 두고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 국장은 “화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디스전에 편중됐던 것이 사실이고 객관적으로 프로그램의 본질을 볼 수 있게 편집을 자각하고 수정을 할 예정이다”며 “그렇다고 해서 변명인지 호소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스가 화제만 우리가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고 역차별적인 시선도 문제다”고 밝혔다. “디스라는 것은 분명 힙합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향후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도 이와 같은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고를 했다.

한 국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의견이나 사상이나 논조를 이야기할 때 힙합이 아닌 사람들이 말이나 글로 하는 것처럼 래퍼들은 랩으로 하는 것 뿐이다”며 “위트있게 꾸미기 위해 약간의 비속어를 쓸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는 있으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언프리티랩스타2’는 여자 래퍼 서바이벌로, 매 회 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힙합 프로듀서들이 신곡을 발표하면 곡 녹음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출연 래퍼들이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시즌에는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 효린, 길미, 안수민, 예지, 키디비, 수아, 유빈, 트루디가 출연한다. 오는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