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정, '2012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우승(종합)

by김인오 기자
2012.04.29 19:10:09

▲ 29일 `2012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예정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여주=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수도권 첫 대회로 열린 '2012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라지오 컨트리클럽은 코스가 까다로워 타수를 줄이기 쉽지 않은 골프장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특히 그린이 크고, 굴곡이 심해 선수들이 쉽게 버디를 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사흘 동안 무려 650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대회 최종라운드가 펼쳐진 29일. 이틀 동안 이어지던 맑은 하늘은 마지막 날에도 선수들을 반겼다. 가족 나들이객들도 반팔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들을 따라다녔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린 이예정(19·에쓰오일)의 생애 첫 우승. KLPGA 투어 4승의 노련미를 갖춘 이정은5(24·호반건설)와 '무서운 여고생' 고진영(17·은광여고2)이 3타 차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승컵의 향방은 쉽게 예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승부는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전날 "지키는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말했던 이예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뚝심을 보여주며 2위에 6타 앞선 완승으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날 이예정의 맹타는 초반부터 매서웠다. 이예정은 1번홀(파4)에서 우승을 예감하는 멋진 버디를 잡아낸 후 9번홀(파4) 버디로 더욱 격차를 벌려 나갔다.



후반에서도 상승세는 식지 않았다. 11번홀(파5) 버디로 우승 안정권에 접어든 이예정은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회심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홀을 파로 잘 마무리한 이예정은 K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을 맛보는 감격을 누렸다.

사흘 동안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이예정은 우승 상금 1억원을 획득해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 KLPGA 투어 3회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전반에만 3타를 잃어 선두 경쟁에서 힘을 잃은 이정은5는 결국 이날만 1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프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데일리베스트(4언더파)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던 고진영은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이정민(21·KT)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다.

이승현(21)의 맹타도 눈길을 끌었다. 공동 18위로 출발한 이승현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잡아내 '데일리 베스트'와 '코스 레코드'를 한꺼번에 달성하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 단독 2위로 껑충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