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디테일 남달라…'엘리오' 감독이 직접 밝힌 비하인드

by김보영 기자
2025.06.05 15:12:19

주인공 나이 11살로 설정 이유는…제작진 고민 담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독보적인 상상력과 이야기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가 영화의 설정 비하인드를 공개해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고조시킨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 ‘엘리오’의 주인공 엘리오의 나이는 그동안 디즈니·픽사 작품에서 주로 다뤄져 왔던 13세~14세의 캐릭터보다 조금 더 어린 11세로 설정되었다. 어린이와 사춘기 청소년 사이 연령으로 설정한 데 대해 도미 시 감독은 “이 나이는 인생의 전환점 같은 시기다. 스스로에 대해 주체성을 갖기 시작하고, 반항심도 생긴다. 혼란스러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나이”라며 엘리오를 특별히 11살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사춘기 중간쯤의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어리고 다른 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 엘리오는 육체적 사춘기를 겪는 건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깨어나는 시기를 보여주고 있다” 라고 도미 시 감독이 말했듯 아동기를 지나 서서히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해 생각하는 또래의 고민을 엘리오를 통해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동시에 엘리오가 하는 여러 고민들은 그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관객은 물론 그 시기를 경험한 성인 관객까지,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돌아가신 엘리오의 부모님 대신 고모 올가가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형성되는 관계성 또한 이목을 집중시킨다. 도미 시 감독은 엘리오와 고모의 관계를 모자보다 단절되기 쉬운 관계로 설정한 데 대해 “고모와 조카는 부모보다는 좀 더 거리가 있고 정말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질 수 있다. 엘리오는 고모에게 자신의 존재가 짐이 되는 것 같아 더 외로움을 느끼는데 그런 상황에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라고 전했다. 관계가 어긋나는 사건을 겪는다면 관계 회복을 위해 부모와 자식 사이보다 더 많은 노력과 보다 높은 교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제작진들의 고민이 담긴 설정인 것이다. 자신 때문에 우주인 프로그램 지원도 포기한 올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고모 옆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엘리오의 여정은 그렇기에 더 큰 애틋함을 자아낼 것이다. 영화 ‘엘리오’는 연결을 통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인 만큼 엘리오와 올가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흥미로운 설정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는 영화 ‘엘리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