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 친구母 살해한 범인 "자동차 지킬 돈 필요했다"
by김가영 기자
2024.06.22 15:04:39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용감한 형사들3’에서 돈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끝까지 추적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42회에는 세종경찰청 1기동대 황봉규 경위와 전 화성서부경찰서 형사과장 홍승만 형사,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박지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아파트 단지 바깥에 몇 주간 방치된 승용차 뒷좌석에 한 남자가 앉아 있어 지구대원이 불심검문을 하면서 시작됐다.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던 그의 가방에는 밧줄, 수갑, 도끼 등이 들어있었다. 이후 남자는 야산으로 도주했다. 도끼에는 미세 혈흔이 있었고, 차 안에 있던 여성 장식구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도주한 남성은 최 씨로, 아파트에 친구가 살았던 건 맞았다. 하지만 친구는 집 앞에 최 씨가 있던 건 몰랐다. 최 씨 가방에서 나온 휴대전화 명의자의 거주지를 가보니 60대 여성이 살해된 상태였다. 충격적이게도 최 씨가 말한 친구의 어머니였다. 확인 결과 재정적으로 궁핍했던 최 씨는 신용불량자에 2000만 원의 대출도 있었다.
형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도주한 최 씨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최 씨의 범행 목적은 돈이었다. 친구의 도움을 받으려고 집 앞에 간 그는 “어머니가 돈 관리를 해준다”라는 친구의 말을 떠올린 뒤 범행을 계획했다. 어머니가 인기척에 나와서 비명을 지르자 살해했다. 자신에게 남은 건 자동차뿐인데, 가압류로 넘어갈 위기라 돈이 필요했다는 최 씨의 진술은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인터넷 쇼핑몰 사기 사건을 저지른 대표가 사라졌는데, 살해당했고 동업자인 실장이 관여돼 있다는 한 정보원의 첩보로 시작됐다. 이 쇼핑몰은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파격 할인으로 고객들을 모은 뒤 선결제를 유도하고 약속한 배송일에 사이트를 폐쇄했다. 당시 피해자만 2000명이 넘었고, 피해 금액은 70억 원이었다. 대표의 동업자이자 동창인 실장은 “대표가 돈도 가져갔고 ‘중국으로 밀항하겠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라고 진술했다. 실제 사이트 폐쇄 한 달 전부터 대표가 수차례에 걸쳐 23억 원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대로 수사가 멈춘 상태에서 정보원의 첩보를 들은 형사들은 실장의 금융 내역을 조사했고, 사건이 터지고 석 달 사이에 10억 가까운 돈이 움직인 걸 파악했다. 빚을 갚고 상가를 매매한 실장은 사기 사건 첫째 날 아버지 이름으로 땅을 매입했다. 부지가 400평 정도 되는 야적장이었는데 2m 높이의 쇠 울타리를 둘러쳤고, 투견인 핏불테리어까지 풀어놨다.
이후 실장의 통화내역을 통해 공범의 정황을 포착하고, 실장이 대표를 죽이는 걸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발뺌하던 실장은 압수수색 영장을 본 뒤 범행을 인정했다. 포클레인으로 야적장 내 땅을 파내자 대표의 시신이 나왔다.
사기 이후 대표는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중국에 숨어 있기로 했으나 사건이 커지자 자수하겠다고 했다. 이에 실장은 처벌받는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고 말했지만, 그 와중에 23억 원을 빼돌렸다. 값비싼 대형 가전제품을 팔자고 제안한 것도, 사이트를 폐쇄하고 외국으로 도망가라고 부추긴 것도 실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가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였다. 실장은 무기징역, 공범은 각각 9년과 5년을 선고받았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