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레이예스, 연승 끊는 엇박자 투구에 한숨
by박은별 기자
2014.06.07 20:05:01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팀의 연패는 끊지 못하면서 연승의 상승세를 끊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타격은 더 컸다.
레이예스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9피안타 4사사구에 4실점(4자책)했다. 팀이 0-4로 패하며 시즌 3승 달성엔 실패. 3연패에 빠졌다.
1회부터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1사 후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낸 레이예스는 까다로운 타자 손아섭은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어 범타를 유도했다. 2아웃을 잡으며 순조롭게 위기를 넘겨내는듯 했지만 히메네스에게 일격을 당햇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내고도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형성되면서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2,3회는 가까스로 막아냈다. 2,3회 각각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들을 막아내며 위기는 넘겼다. 4회도 선두타자 황재균의 볼넷에도 하위타선의 범타를 유도,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타순이 두 바퀴가 돈 뒤 맞은 5회, 추가실점했다. 제구가 조금씩 높았던 탓에 정훈,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뺏긴 레이예스. 손아섭의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1사 1,3루 위기는 계속됐고 이어진 폭투, 히메네스의 고의사구로 만루를 채웠다.
다음 타자 박종윤은 슬라이더로 잡아내 2아웃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2아웃 이후 실점이 나왔다. 황재균에게 초구 직구가 너무 정직하게 들어가고 말았다. 우중간에 떨어진 안타로 2점을 더 뺏겼다.
레이예스는 7회까지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버텨봤지만 타자들이 이를 뒤집지 못했다.
무엇보다 레이예스가 팀의 연승고리를 이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부진은 뼈아프다. SK는 3연승을 달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제 투타의 조화가 맞아떨어지는듯 했다. 전날(6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롯데와 순위까지 맞바꿨다.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나 싶었지만 레이예스의 부진이 이러한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레이예스는 12번의 등판에서 2승 7패를 거두고 있다. 이중 팀의 연승을 잘라낸 건 5번이나 된다. 연패를 끊어주지 못한 경우도 두 번이었다.
연승은 이어주면서 연패는 끊어주는 것이 에이스의 임무다. 구단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데려오는 외국인 선수라면 팀을 위해 그러한 역할은 더더욱 필요하다. 지난 해까지 에이스 칭호를 받던 레이예스. 리그를 완벽 지배할듯 했던 초반 위압감있는 모습은 올시즌 없다. 올해는 팀이 원하는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의 길어지는 부진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