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43초대 진입' 김우민,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서 값진 5위

by이석무 기자
2023.07.23 21:48:42

김우민이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을 5위로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 간판선수 김우민(21·강원도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종목에서 ‘세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김우민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3초9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5위를 차지했다.

김우민은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개인 최고 기록은 3분44초52를 기록, 전체 6위로 결승에 나섰다. 7번 레인을 배정받아 결승 레이스를 펼친 김우민은 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0.60초 만에 스타트를 끊었다.

초반 레이스는 빛났다. 100m 구간을 2위로 통과한데 이어 200m 구간까지도 3위를 지켰다.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순위가 5위로 밀렸지만 생애 처음으로 3분43초대로 레이스를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우민의 개인 최고 기록이 3분45초59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1초67이나 앞당긴 셈이다. 이날 김우민이 세운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 기록 3분41초53에 아직 2초 이상 뒤지지만 점차 차이를 좁혀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김우민은 “옆 라인에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아흐메드 하프나우이)가 있어서 빠를 거라 생각했다”며 “최대한 페이스 유지하며 쫓아가 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레이스가 초반에 좋아서 빠르게 갔다”면서 “이제 후반에 최대한 버텨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과제다. 장거리 훈련으로 후반을 만들면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결승 무대에 선 김우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 전에도 올 시즌 자유형 400m 아시아 선수 랭킹 1위였던 김우민은 2위인 중국의 판잔러(3분46초40)와 기록 차이를 더욱 벌렸다.

김우민은 “중국 선수와 일본 선수가 있으니 자만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겠다. 경쟁자는 저 자신”이라며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를 중점으로 두고 연습했다. 계영 800m에서 꼭 팀원들과 메달을 합작하고 싶다”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예선을 1위로 통과했던 4번 레인의 새뮤얼 쇼트(호주)는 3분40초68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 경영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 올림픽에서 ‘8번 레인의 기적’을 일으키며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던 아흐메드 하프나우이(튀니지)는 김우민 바로 옆인 6번 레인에서 3분40초70을 기록, 쇼트에 겨우 0.02초 차 뒤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2초20)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