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간판' 류한수, 4년 만에 세계정상 복귀...올림픽 아쉬움도 씻었다

by이석무 기자
2017.08.23 13:55:23

류한수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돌고 있다. 사진=대한레슬링협회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레슬링 간판스타 류한수(29·삼성생명)가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류한수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테우시 베르나테크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류한수는 결승에서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경기 시작 1분30여초 만에 먼저 1점을 따냈지만 곧바로 반격을 당해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몰아붙여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결승 포인트를 따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3년에 이어 개인통산 2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다. 2년 전에는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슬링 종목에서 올림픽보다 우승하기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올라 2번이나 정상에 오르면서 최강자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특히 류한수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리우 올림픽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류한수는 명실상부 이 체급 최강자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당시 금메달을 따낸 정지현에 밀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당시 자신과 같은 체급이었던 김현우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훈련 파트너로서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두 번의 올림픽 기회를 놓친 류한수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금메달 후보 ‘0순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너무 부담감이 컸던 나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8강에서 떨어진 뒤 동메달 결정전 마저 패해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비록 올림픽에선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류한수가 목표로 하는 2022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도 청신호를 켰다.

류한수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웠고 더욱 이를 갈고 열심히 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지 않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