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점유` 스페인, 루마니아와 무승부… 점유율 축구 저무나?

by김병준 기자
2016.03.28 10:10:49

스페인이 이탈리아전에 이어 루마니아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비기면서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피파랭킹 3위)이 루마니아(16위)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비기면서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본선을 준비 중인 스페인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루마니아 북서부 클루지나포카에 위치한 클루지 아레나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25일 치른 이탈리아전 1-1 무승부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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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이날 루마니아를 상대로 많은 변화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꾀했다. 중앙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선수를 지난 이탈리아전과는 다른 새로운 조합으로 구성했다.

파코 알카세르(발렌시아)가 최전방에 섰으며 놀리토(셀타 데 비고),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세르히 로베르토(바르셀로나),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드로 로드리게스(첼시)가 중원을 이뤘다.

마르크 바르트라(바르셀로나), 마리오 가스파르(비야레알),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가 포백을 맡았고 골문은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가 지켰다.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스페인은 그들만의 색깔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짧은 패스 축구로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전개한 스페인은 이날도 72%라는 엄청난 점유율로 상대 팀을 압도했다.



하지만 전반 4분과 5분 강력한 슈팅을 통해 기선을 제압한 것은 루마니아였다. 스페인은 루마니아의 단단한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 숫자도 오히려 루마니아가 앞섰다.

스페인은 루마니아의 빠른 역습 탓에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며 수차례 실점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을 아무 소득 없이 끝낸 스페인은 후반전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후안 마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결국 스페인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하며 지난 이탈리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실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경기 직후 그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선수를 교체하고 전술을 바꿔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면서 “우리 팀은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루마니아는 우리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좋은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오는 6월1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UEFA 유로 2016 본선에서 스페인은 크로아티아, 체코, 터키와 함께 D조에 배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