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곽선영 "카 액션 찍다 사고→폐차…기억 안 나" [인터뷰]①
by최희재 기자
2024.06.21 12:30:52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고 트라우마는 전혀 없었지만 이후 카 액션 장면을 너무 찍고 싶었어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곽선영이 첫 액션 연기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 곽선영은 극 중 남강 경찰서 TCI 에이스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곽선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카 체이싱 장면 등을 직접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곽선영은 “액션스쿨에 꽤 오래 다녔다. 비가 오나 기온이 35도의 날씨가 되나 매일 갔다. 앞구르기, 뒷구르기, 낙법도 연습하면서 합 맞추는 걸 시작했다”며 “현장에서 약속된 합이 바뀌더라도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첫 액션이 걱정이 많이 됐다. 연습은 많이 했지만 실전은 처음이다 보니까 혹시나 누가 다칠까봐였다”면서 “극 중에 소주병, 화분을 머리에 치는 게 있는데 그건 현장에서 생긴 거였다. 안전 소품 여분이 많지도 않았고 카메라 앵글에 잘 맞춰야 했다. NG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액션으로 활약했지만 만족스러운 액션은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부족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 스태프들이 ‘몸을 좀 아껴. 다음 회차에도 액션이 있어’ 할 정도로 열심히 재밌게 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화제를 모았던 카 체이싱 장면을 직접 소화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곽선영은 “그 장면이 사실 소희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었다”며 “감독님, 무술 감독님도 배우가 직접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도 리허설 때 너무나 잘됐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통제된 도로였고 굉장히 넓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당시) 드리프트까지는 성공을 했는데 후진을 빠른 속도로 해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다. 차선을 좀 넘어간 상황에서 옆에 계시던 무술 감독님이 사인을 주셔서 꺾었는데 너무 인도 쪽에 가까이 가 있어서 사고가 났다”고 떠올렸다.
곽선영은 “제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선글라스가 날아갔었다. 저는 ‘무술감독님이 다치셨으면 어떡하지’ 생각이 제일 컸다.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날아간 선글라스를 주워서 손에 쥐고, 차에서 내려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더라. 그 잠깐 사이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고 후 촬영에 대해선 “내려서 보니 그 귀한 차가 너무 많이 찌그러져 있었다. 걱정이 됐고 차를 망가뜨렸다는 것,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며 “저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고 전 스태프가 회의에 들어갔다. 차가 없으니까 찍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병원에 가라고 했는데 도저히 갈 수 없었다. 아픈 것도 모르겠더라. 다른 스틱 차가 있었는데 그 차로 촬영을 이어갔고, 감독님이 채만(허성태 분)이 같이 있는 게 재밌을 것 같다고 하셔서 같이 재촬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선영은 “성태 선배님이 너무나 잘 받아주셨다. 사고가 난 건 너무나 잘못한 일이지만 더 좋은 장면이 나와서 크게 다치진 않았다. 병원은 다녀왔다. 촬영이 많아서 통증이 거의 사라질 쯤에 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곽선영은 여전히 카 액션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차를 구할 수 없기도 하고, 감독님이 안전하게 가자고 가셔서 이후 카 체이싱 장면은 무술 팀이 촬영해 주셨다”며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