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6월 3일 첫 대회...턱시도 벗고 치어리더 응원 도입
by이석무 기자
2019.05.27 13:09:38
| 프로당구 PBA가 오는 6월 3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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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가 오는 6월 3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PBA는 개막전을 일주일 앞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프로당구 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동궁, 이미래 등 주요 선수들의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2013년 구리 3쿠션월드컵과 2018년 세계팀3쿠션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간판스타 강동궁은 “한 달 전만 해도 떨리지 않았는데 시합이 다가오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되고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생긴다”며 “진정한 프로화가 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기량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01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신정주는 “당구 중학교 때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프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난 선발전을 거쳐 1부 투어에 뛰게 됐다. 꼭 우승을 하고 싶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6년과 2017년 2연속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미래는 “프로당구 선수로서 굉장히 설레고 당구 종목에 프로단체가 생겨서 진심으로 기쁘고 애써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프로당구의 더 큰 발전을 빌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8년 아시아3쿠션오픈당구대회 준우승을 한 바 있는 김보미도 “프로당구 출범을 위해 노력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고 멋진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못한 ’3쿠션 세계 4대 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베트남 월드컵 우승 직후 “이제 나는 PBA와 새로운 출발을 한다, PBA는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당구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로 기록될 것이다”며 “PBA 투어와 새롭게 출발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제 PBA 투어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나소닉 오프는 6월 3일부터 7일까지 고양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남자부인 PBA는 총상금 2억5000만원(우승상금 1억원), 여자부인 LPBA 투어는 총상금 3000만원(우승상금 1500만원)이 걸려 있다. PBA 투어 소속 128명과 LPBA 투어 소속 64명이 참가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새롭게 출발하는 프로당구 PBA는 세트제 방식으로 승부를 가리고 2포인트제가 도입되는 등 기존 당구 대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경기 방식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복장도 바뀐다. 선수들은 기존의 턱시도 경기복을 벗고 볼링이나 골프처럼 카라가 있는 티셔츠 형태 경기복을 입는다
강동궁은 새로운 경기 복장에 대해 “당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나비 넥티아와 턱시도를 더이상 못입게 된 것은 아쉽지만 편안한 의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신정주도 “그전에 입던 턱시도 복장은 웨이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기장 분위기도 바뀐다. 그전 당구 경기 하면 조용한 가운데 큐대로 공을 치는 소리만 작게 들렸다. 하지만 프로당구에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심지어 프로야구나 프로농구처럼 치어리더들이 응원을 유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경기 내내 치어리더가 응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기 중간중간 관중의 흥미를 유도하는 가벼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강동궁은 “치어리더 응원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며 “당구가 너무 정적인 스포츠다 보니 응원문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응원이 나오면 기분이 업되고 멋있는 샷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이미래는 “치어리더 응원이 자칫 선수들의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응원이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이뤄지면 좋겠다”는 우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