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로 通할 소년들..유쾌형 완벽주의자 유학찬 PD가 있다

by강민정 기자
2014.08.25 15:27:34

아홉수 소년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 미니시리즈 ‘아홉수 소년’. ‘응답하라 1994’를 시작해 ‘응급남녀’ ‘갑동이’ ‘연애 말고 결혼’ 등 tvN 금토 미니시리즈의 연타석 흥행 성공 바통을 이어 받을 작품이다. 과연, 재미있을까? 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아홉수 소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유학찬 PD를 비롯해 김영광, 경수진, 유다인, 오정세, 박초롱, 육성재 등이 참석했다.

유학찬 PD는 이날 현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이 따라왔다. ‘아홉수 소년’에 대한 기대감은 다름 아닌 거짓말 못하는 돌직구 입담, 말 한마디에 유머를 담는 재치를 보여준 유학찬 PD에 있었다.
유학찬 PD
‘응답하라 1994’의 공동연출자로 신원호 PD와 호흡을 맞췄던 유학찬 PD는 ‘예능형 드라마’에 탁월한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단독’으로 이름을 걸고 내놓는 작품은 ‘아홉수 소년’이 처음이다. 유학찬 PD는 함께 작업하는 작가들은 물론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올라오는 에피소드나 네티즌의 댓글, 인디음악 가사 하나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 자체도 개성이 넘치는 연출자로 보였다.

편집된 화면이 궁금한 배우, 관계자들이 편집실을 찾아도 쉽게 화면을 내주지 않는 것은 ‘완벽주의’ 성향에 있었다. “내가 음악까지 다 넣고 마지막까지 손을 보는데 그 전에 보면 실망할까봐 되도록이면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유학찬 PD의 개인적인 성향이다.

유학찬 PD는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격한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디스’인 것 같은 말을 꺼내며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제대 후 첫 작품인 김영광 등 긴장한 배우들이 많았던 만큼 유학찬 PD의 유창한 말솜씨는 현장을 유연하게 바꿔놨다.



‘아홉수 소년’의 유학찬 PD와 오정세.
오정세와 유다인의 호흡이 잘 맞는다며 “피부톤도 비슷하지 않냐”고 추켜세운 유 PD는 “물론 오정세는 피부가 나쁘지만”이라고 덧붙여 그를 당황시켰다. 김영광과 러브라인을 보여줄 경수진에 대해서는 44사이즈 설정의 캐릭터를 언급하며 묘한 극찬을 이어갔다. “전작인 ‘밀회’에서는 사실 66사이즈였다”고 솔직한 입담을 보여준 유 PD는 “다음 미팅 때 놀랍게도 55 사이즈로 돌아왔고 다음엔 44 사이즈가 돼 있더라”고 그의 자기관리 능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베이글녀 스타일이라 몸은 44사이즈가 아니고 얼굴만 작다”고 폭로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를 두고는 “눈 쑥 들어가고 코 튀어나오고 무엇보다 목선이 좋지 않냐”고 비주얼을 칭찬했다. 하지만 “육성재는 외모만 보고 뽑았다. 연기는 ‘응답하라 1994’ 쑥쑥이로 나왔을 때 봤는데 큰 인상은 못 받았다”고 말해 또 한번 폭소를 유발했다.

‘아홉수 소년’
예능형 드라마의 차별화를 설명할 때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갖게했다. 유 PD는 “예능 PD나 작가가 만드는 드라마가 다른 점이 있다면 공동작업이다. 인터넷 리서치도 많이 한다. 일상 속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차용하기도 한다. 처음 기획했던 캐릭터와 달라지는 부분도 있는데, 배우들과 연기를 하면서 장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인디음악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그 가사가 내레이션이 되기도 하고 대사가 되기도 한다”며 다채로운 시도가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아홉수 소년’은 9세, 19세, 29세, 39세의 ‘아홉수’에 놓인 각기 다른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0년 마다 찾아오는 공포의 나이를 맞이하게 된 네 남자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는다. 일도 사랑도 지독한 아홉수에 허덕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네 남자를 통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릴 예정이다.

김영광, 경수진, 오정세, 유다인, 육성재, 박초롱, 최로운, 이채미 등이 출연한다. ‘연애 말고 결혼’ 후속으로 29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