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첫 합류' 박한이 "팀 부진 보면서 피끓는 마음 컸다"

by이석무 기자
2017.04.18 18:28:18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올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삼성 박한이. 사진=이석무 기자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위기에 빠진 삼성 라이온스를 구하기 위해 ‘베테랑’ 박한이(38)가 돌아왔다.

박한이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올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한이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선수단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을때 박한이는 2군 선수들과 함께 경산에서 땀을 흘렸다. 시즌 초반 삼성이 부진의 늪에 허덕일때 박한이는 이를 그라운드가 아닌 TV로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다시 1군에 돌아왔다. 표정은 밝았지만 책임감은 무거웠다. 팀의 고참으로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숙제가 그의 어깨에 놓여있었다.

박한이는 “지금 몸상태는 100%다. 그동안 하체 위주로 강화 운동을 많이 있다. 버틸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다”며 “지금 특별히 아픈데는 없다. 무릎은 어차피 고질병이다. 그 외에는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군 복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일단 지난 시즌 보다 체중을 3~4kg 정도 줄였다. 무릎 수술을 받은 만큼 다리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다. 얼굴이 눈에 띄게 갸름해진 박한이는 “마음 같아선 더 뺄 수 있으면 빼고 싶은데 그러면 힘이 달릴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 중이다. 양준혁과 함께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만약 올해도 100안타 이상을 치면 KBO리그 신기록을 수립한다.

하지만 본인은 당장 100안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기록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은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한다”며 “100안타계속 경기에 출전하다보니 기록은 절로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팀 성적에 대해서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한이는 “삼성에서만 17년 있었다. 원래 삼성은 4월 성적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며 “팀의 부진을 보면서 피 끓는 마음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겨울 동안 열심히 운동한 만큼 선수들이 차분히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고민도 살짝 털어놓았다. 박한이는 “전지훈련을 갔다오지 않고 혼자 훈련을 하다보니 체력이 처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면서도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을 키울 생각이다. 지금은 그래도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