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막고, 이형종 때리고' LG, 개막전 넥센에 1점차 승리

by이석무 기자
2017.03.31 21:51:46

LG 이형종. 사진=LG트윈스
LG 헨리 소사. 사진=LG트윈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즌 첫 경기부터 치러진 ‘엘넥라시코’ 라이벌 대결에서 LG가 넥센에 먼저 웃었다.

LG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역투와 리드오프 이형종의 홈런포 등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올시즌도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LG는 정규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반면 넥센은 1선발 앤디 밴헤켄을 내세우고도 패해 아쉬움이 컸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두 팀의 대결. 외국인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른 만큼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LG는 2회초와 3회초 1점씩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정상호의 얕은 뜬공을 넥센 중견수 고종욱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그 사이 1루주자 최재원이 2,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이형종이 중견수 뒷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1회말에 올시즌 1호 안타를 쳤던 이형종은 홈런까지 추가하는 등 개막전부터 펄펄 날았다.



5회까지 LG 선발 소사의 구위에 눌려 1점도 올리지 못헸던 넥센은 6회말 귀중한 첫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김하성의 3루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채태인의 평범한 땅볼 타구가 나왔다. 그런데 이를 소사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치는 바람에 3루주자 김하성이 홈에 들어왔다.

하지만 LG는 끝내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7회말 1사까지 잘 던지던 소사가 대니돈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자 양상문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베테랑 이동현은 위기 상황에도 노련하게 실점을 막았다.

LG는 7회 이동현, 8회 좌완 진해수에 이어 9회 신정락과 정찬헌을 투입해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주전 마무리 임정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LG는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사 1, 2루에 등판한 정찬헌이 고종욱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소사였다. 소사는 6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으로 막고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 153km의 빠른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가 돋보였다. 넥센 선발 밴해켄도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소사에는 미치지 못했다.

타석에선 ‘시범경기 홈런왕; 이형종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시즌 1호 안타에 홈런까지 기록하며 자신을 1번타자로 기용한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