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연장 끝에 FM챔피언십 '초대 챔프'..고진영 아쉬운 준우승

by주영로 기자
2024.09.02 08:52:09

LPGA투어 FM챔피언십 연장 끝에 정상
1차 연장에서 파, 고진영 보기로 승부 갈려
유해란, 작년 아칸소 챔피언십 이어 통산 2승

유해란.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 유해란이 약 120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 왼쪽에 떨어졌다가 뒤로 굴러 약 2.5m 거리에 멈췄다. 이어 고진영은 조금 더 가까운 지점에서 세 번째 샷을 시도했다. 공이 놓인 위치에서 핀을 공략하기 조금 더 수월하게 보였으나 거리 계산 실수인지 멀리 날아가면서 그린 뒤에 멈췄다.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먼저 파 퍼트를 했지만, 이마저도 들어가지 않아 보기를 기록했다. 유해란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했고, 홀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파를 기록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은 57만 달러(약 7억6000만원)다.

유해란이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나흘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고진영과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에서 이겨 통산 2승에 성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유해란은 9월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약 1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78타를 치는 급격한 난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기어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같다.

최종일 경기 시작과 동시에 1번홀부터 4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 추격을 시작했고 그 뒤로도 6번과 8번 그리고 10번, 12번,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6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연장 끝에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2번홀(파5) 이글에 이어 4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이글을 만들어내 손쉬운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연장을 허용했고, 1차 연장에서 세 번째 샷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유해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지난 6월 양희영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합작했다.

류뤼신(중국)이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3위, 앨리센 코푸즈(미국)와 지노 티티쿨(태국)가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이소미는 공동 15위(7언더파 281타), 최혜진과 양희영은 공동 25위(이상 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