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출' 한선태, 역사적인 1군 데뷔전...1이닝 무실점

by이석무 기자
2019.06.25 21:31:31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와의 경기. 8회초 LG 한선태가 교체돼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은 LG 트윈스 한선태(25)가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선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3-7로 뒤진 8회초 LG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17개를 던져 최고 구속이 144km였고 직구 외에 커브와 포크볼을 구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한선태를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팀이 4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이 되자 한선태가 기회를 잡았다.

한선태가 마운드에 오르자 1루쪽 LG 팬들은 큰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그가 어떤 사연을 갖고 있고 그의 1군 데뷔전이 엄청난 의미가 있다는 것을 팬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한선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던진 초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결국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안상현을 6구 승부 끝에 2루수 쪽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선태가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처음 기록한 아웃카운트였다.

2아웃을 한꺼번에 잡은 한선태는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몸쪽 공을 던진다는 것이 살짝 팔에 스치면서 프로데뷔 첫 사구도 허용했다. 그러나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1군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선태가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순간 LG 선수들은 모두 일어나 아낌없이 축하했다. 이닝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한선태는 그제서야 긴장을 풀고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한선태가 던진 마지막 공을 찾아 그에게 기념선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