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그 집, 카페로..한가인 "멋진 집 얻어 기쁘다"

by최은영 기자
2013.03.27 22:50:10

영화 ‘건축학개론’ 주연배우 한가인이 카페로 재단장한 제주도 촬영지 ‘카페 서연의 집’ 오픈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명필름)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 서연의 제주도 집이 27일 카페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이날 오픈식에는 주연배우 한가인·엄태웅을 비롯해 이용주 감독, 심재명·이은 명필름 대표,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구승회 씨, 건물 인테리어를 담당한 우승미 미술감독 등이 모여 카페 오픈을 기념했다.

지난해 3월21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이라는 감성적인 소재를 건축이라는 이색적인 개념으로 풀어 호평받았다. 특히 주인공 승민(엄태웅 분)이 자신의 첫사랑인 서연(한가인 분)을 위해 짓는 제주도 집은 단순한 배경,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서연의 집은 영화 속 두 주인공 승민과 서연이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곳이다. 두 사람은 이 집을 지으며 첫사랑의 추억을 완성해간다.

이날 오픈식에서 ‘카페 서연의 집’의 건축을 맡은 구승회 크래프트 대표이사는 “많은 분들이 영화에서 가졌던 기억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영화 속 세트와는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바다가 보이는 홀딩 도어, 옥상 잔디 등 많은 분들이 좋아했던 부분은 최대한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감독은 “오늘이 영화가 개봉한지 딱 1년 즈음 되는 날이다.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영화를 기념하는 공간이, 그것도 ‘서연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영구히 남을 수 있게 됐다는 게 더할 수 없는 해피엔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7일 문을 연 ‘카페 서연의 집’ 내부(사진=명필름)
주연배우 엄태웅과 한가인도 제주도를 찾아 ‘카페 서연의 집’의 탄생을 축하했다.



엄태웅은 “영화를 찍고 나면 세트 등 영화를 추억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져 기억에서 잊히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며 “그런데 앞으로 제주도에 오면 영화를 추억하며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장소가 생긴 것 같아 기쁘다. 첫사랑의 추억을 만들고 떠올리는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카페 서연의 집’은 명필름 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운영, 관리한다. 주인이 없는 집에 주인이 된 한가인은 “투자도 않고 이런 멋진 집을 얻게 돼 기분 좋다. 감사한 선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카페 서연의 집’은 명필름이 지난 2011년 이곳의 낡은 집을 사들여 ‘건축학개론’의 세트 및 촬영지로 사용한 집을 실제 건물로 다시 지은 것이다. 지난해 1월 설계를 시작해 9월에 착공, 6개월 만에 완공돼 이날 오픈했다.

명필름은 애초 이 집을 시나리오 작업실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봉 이후 관객들이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영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갤러리 카페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 집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 2975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의 새로운 문화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한가인, 엄태웅이 ‘카페 서연의 집’ 오픈식에서 손도장을 찍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명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