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탁구 신유빈, “중국보다는 눈앞에 놓인 경기부터 착실히”

by허윤수 기자
2024.07.09 17:11:56

탁구 신유빈, 9일 열린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참가
임종훈과 함께 나서는 혼합복식 메달 전망
신유빈, "여유 있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신유빈이 왕이디를 상대로 서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대표팀 신유빈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파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3년 전 도쿄에서 10대의 나이에도 당찬 매력을 뽐냈던 신유빈(대한항공)이 경험을 장착하고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대한체육회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결단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미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강선 선수단장 등이 참석했다.

결단식 후 만난 신유빈은 “계속 시합을 많이 다녀서 익숙하고 좀 설레는 거 같다”라고 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일찌감치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던 신유빈은 2019년 만 14세 11개월 16일로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전에서 패자부활전까지 몰린 대표팀을 도쿄행으로 이끌었다. 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당돌한 모습을 보였다.

신유빈의 성장세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손목 부상을 털어낸 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 정상에서 서며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전지희가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강원 평창돔에서 열린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8강 임종훈-신유빈 조와 팍품 상구아신-오라완 파라낭 조(태국)의 경기에서 임종훈과 신유빈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신유빈은 달라진 점은 딱히 없는 거 같다며 “도쿄 올림픽 이후 경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때)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기에 이번에는 조금 여유 있게 경기해야 후회하지 않을 거 같다”라고 밝혔다.

경험으로 여유를 배운 신유빈은 파리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단식을 비롯해 여자 단체전에서는 전지희와 복식조로 나서고 혼합 복식에서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메달 소식이 없는 한국 탁구는 파리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특히 신유빈이 나서는 혼합 복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혼합 복식은 아직 중국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도쿄 대회에서도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중국의 쑨잉사-왕추친 조에 이어 세계 랭킹 2위로 꾸준함을 보였다.

결국 중국을 언제 만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유빈은 중국을 생각하기보다는 매 순간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는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기에 중국 선수들보다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라며 “그전부터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유빈은 국민들에게 “응원해 주시는 만큼 저도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또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