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고우석, LG 마무리로 복귀..."어차피 마무리 맡아야"

by이석무 기자
2020.07.21 17:39:41

LG 트윈스 마무리로 돌아오는 고우석.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공백기를 가졌던 ‘파이볼러’ 고우석(22·LG 트윈스)이 마무리 자리로 돌아온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주중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앞서 “고우석이 오늘부터 마무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 5월 14일 잠실 SK전 도중 불펜에서 공을 던지다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 손상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3달 정도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빨리 이뤄지면서 지난 11일 NC전 복귀전을 가졌다.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복귀 후 중간계투로 4경기에 등판했다. 2⅓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4자책점)을 내주는 등 아직 100%로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은 아니었다. 복귀 이후 평균자책점은 15.43이나 된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마무리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류중일 감독은 “어차피 (고)우석이가 마무리를 해야 한다”며 “지난 일요일 던지는 것 보니까 볼이 높기는 하지만 구속이 150km 이상 나오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사이드암 정우영이 왼손 타자에게 약점을 드러낸 것도 고우석을 빨리 마무리로 복귀시킨 이유다. 정우영은 올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1할7푼9리인 반면 좌타자를 상대로는 2할5푼6리로 확 올라간다.



더 심각한 것은 볼넷이다. 정우영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3개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좌타자에게는 8개나 허용했다. 좌타자와 승부에서 유독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정)우영이가 예전 키움과 경기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이정후에게 홈런을 크게 맞은 적이 있다“며 ”이후 왼손타자에게 슬라이더 구사를 꺼리고 직구와 싱커 위주로 던지는데 바깥쪽 제구가 잘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영이가 더 성장하려면 왼손타자에 대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며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데 대한 고민도 재차 털어놓았다. 현재 LG는 주전 1번타자 겸 중견수였던 이천웅이 왼쪽 손목 골절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도 골반 통증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더이상 부상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하루도 베스트를 써보지 못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베테랑 타자 박용택이 조만간 돌아온다는 점이다. 박용택은 지난달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1루로 달리던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교체된 뒤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이 일단 치는 것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데 뛰는게 아직 불편하다”며 “다음주 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몸상태가 90% 이상 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