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고려대-'불사조' 상무, 프로-아마 최강 놓고 진검승부
by이석무 기자
2015.08.18 14:16:48
| 신협상무의 최진수(왼쪽), 박래훈. 사진=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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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마농구 최강자인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와 ‘불사조’ 신협상무가 2015 KCC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대결을 펼치는 고려대와 신협상무는 최고의 라이벌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고려대와 신협상무는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신협상무는 2012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고 고려대는 2013년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두 팀은 아마농구 각종 대회에서 정상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다. 2012년 농구대잔치 결승에서는 이종현과 이승현의 활약을 앞세운 고려대가 국내 공식 경기 108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상무를 꺾고 우승했다. 2013년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결승에서도 고려대가 상무를 잡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상무는 2014년 11월 농구대잔치 첫 경기에서 25점 차로 고려대를 누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고려대의 최대 강점은 높이다. 206cm의 이종현과 202cm의 강상재가 버티는 더블포스트는 다른 팀에게 ‘넘사벽’이다. 17일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골 밑 싸움에서 완벽하게 압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8-25로 월등히 앞섰다. 특히 2학년인 강상재는 동부 전에서 무려 85%의 2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양 팀 최다인 23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15개나 잡아내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골밑이 워낙 강하다 보니 슈터들도 자신있게 플레이를 한다. 2년 전 우승 주역인 이승현, 박재현 등이 프로에 진출했지만 최성모(187cm), 이동엽(192cm) 등 신예들이 그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고려대는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반면 상무는 두터운 라인업이 강점이다. 프로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김시래(178cm)와 변기훈(187cm), 차바위(190cm)와 이대성(193cm)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가드들이 포진해있다. 최진수(202cm), 최부경(200cm), 김승원(202cm) 등 빅맨들도 풍부하다.
상무가 풍부한 선수층으로 고려대의 더블포스트를 집중견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다만 현재 주축 선수들인 최부경, 김시래, 차바위 등이 지난 4월 입대 후 처음 공식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이 변수다. 얼마나 경기 감각을 회복했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출지는 미지수다.
이훈재 상무 감독은 “호흡이 가장 큰 문제다”며 “대회에 나올 때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가 연습한 대로만 되면 좋겠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반면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상무와 우리는 보이지 않는 라이벌 관계”라며 “대회 2연패에 욕심이 난다”고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2년 전 이 대회 MVP에 올랐던 이종현은 “상무에 실력이 좋은 형들이 많이 갔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옆에 있는 동료를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