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히스토리]올림픽은 끝나지만 올림픽 유산은 남는다

by이석무 기자
2018.02.26 14:38:21

경강선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 강원도는 1시간 생활권으로 바뀌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속가능한 유·무형의 유산을 많이 남겼다.

강원도는 철도, 고속도로 등 인프라 부족으로 교통의 오지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2월 개통된 경강선 KTX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경강선 KTX는 선수, 임원 등 클라이언트 수송의 주요 교통편으로 활용됐다. 또한 올림픽 관중 및 개최도시 방문객이 대회기간 중 일 평균 2만2000여명이 KTX를 이용함했다. 고속도로 및 개최도시 내 도로의 차량 정체 감소 효과 및 관중 이동 편의를 제공했다.

고속철도는 이동시간을 단축 시킬 뿐 아니라 소요시간의 불확실성을 줄여 방문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경강선이 개통된 이후 해맞이 관광객이 부산지역을 앞질러 전국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설연휴 기간의 귀성· 귀경 인파의 원활한 수송에도 크게 기여했다.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도 동서, 남북을 사각형으로 연결하는 교통망이 완성됐다. 차량의 만성 정체가 해소돼 물류비용 감축에도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장을 비롯한 대회 시설도 올림픽 이후 남겨지는 중요한 유형 유산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사용된 12개 경기장 중 정선 알파인 경기장,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장은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됐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국내외 선수들의 훈련장 및 경기장으로 활용되고, 관동대학교 캠퍼스 안에 건설된 관동 하키센터는 대학 시설 및 다목적 스포츠 레저시설로 이용된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강릉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시설로 변신한다. 강릉 컬링센터는 복합 스포츠시설 및 부대시설로 활용하고 청소년 동아리 센터로도 운영된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는 국내외 동계스포츠 대회 개최 및 해당 종목의 훈련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은 3개 경기장도 동계 스포츠 활성화 방향에 따라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올림픽플라자는 3만5천석 가변석과 가설건축물은 모두 철거하고, 올림픽 기념관(가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수촌과 미디어촌은 아파트 형태로 건설해 대회 이후 지역주민에게 분양된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대회운영인력 5만5000여명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기는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조직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자원봉사자에게는 자원봉사 인증서를 제작·수여해 경력 증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며 “자원봉사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정부로 이관해 향후 국제대회 개최 등 국가적 행사시 이들이 지속적으로 자원봉사자로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등 일부 빙상 종목에 치우쳤던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설상 종목과 컬링으로 확대한 것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유산이다.